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의 깊은 시선이 사막으로 향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고 아름답게 그려낸 장편소설. 제국주의가 자연세계를 점령해가는 20세기 초 사하라사막의 유목민 소년과, 풍요 속 빈곤이 만연한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차가운 물질문명과 대비되는 사막은 뜨거운 생명력의 세계이자, 자연과 신화의 힘이 지배하는 가혹하면서도 신비로운 세계다. 작가의 세계관이 시적 문체에 응축되어 있는 이 작품은 노래처럼 이어지는 사막 민족의 삶의 흐름과, 이에 대비되는 도시 속 불안한 현대인의 삶의 호흡을 보여주며 선명하게 주제를 부각시킨다. 르 클레지오의 『섬』 『성스러운 세 도시』를 번역한 홍상희 번역가가 이전 번역을 새로 다듬어 선보인다.
★ 1980년 아카데미프랑세즈 폴 모랑 문학 대상
★ 1994년 리르 선정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 2008년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 『사막』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지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스물셋의 나이에 르노도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다. 르 클레지오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시기로 구별된다. 데뷔작 『조서』를 발표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젊은 르 클레지오는 서구 문명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주제로 삼았다. 주인공들은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며 도시를 배회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관찰한다.
첫번째 시기를 지나며 르 클레지오는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사 년 동안 파나마 원주민과 함께 살았는데, 이때의 경험은 이후 그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서구 문명이 아닌 다른 문명에서 불안과 공포 대신 안정을 찾은 그는 원시적인 감수성, 아이의 감수성으로 돌아가 자연과의 조화를 회복하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