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우리의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하여
1부 사랑의 가능성
1. 추방과 축복
2. 사랑은 자유를 구속하는가?
3. 할머니의 흑백사진 한 장이 일깨워준 것
4. 슬픈 어른을 위한 사랑법
5. 당신의 사랑이 괴로운 이유
6. 낭만적 순간의 진실
7. 우리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8. 사랑은 하나가 아니다
2부 사랑과 실존
9. 한 번 죽고 두 번 살아나는 것
10. 사랑한다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1. 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
12. 구두쇠, 포르노, 불륜의 공통점
13. 내 머릿속에는 악마의 편집자가 산다
14. 사랑과 재즈의 공통점
15. 없음의 가능성
3부 사랑과 자본주의
16. 우리들의 전능한 신
17. 사랑은 자기계발이 되었는가?
18. 환승 연애가 흥미진진한 이유
19. 유목민과 파블로프의 개
20. 바보에게서 사랑을 배우는 법
마치며 모든 사랑의 가능성이 이루어지기를
남이 하는 사랑을 구경만 하는 시대,
우리의 사랑은 어떻게 다시 빛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사랑에 열광한다. 단, 그것이 남의 사랑일 때만.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나는 SOLO〉 등 연애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출연자들은 마치 연예인처럼 관심을 받는다. 이렇게 많은 이가 사랑에 관심을 두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는 머뭇거린다. 불필요한 감정 낭비가 싫어서, 관계에서 손해 보는 것이 싫어서, 딱 마음에 차는 사람이 없어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모든 생각의 뿌리에는 사랑조차 낭비하거나 손해 보지 않고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현명한 걸까?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의 저자 이충녕은 단연코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사적인 관계이자, 굉장히 복잡한 현상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정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며, 사랑의 본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본래 성격은 무엇인가? 그걸 더 잘 이해하고, 또 잘 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바로 사랑의 다양한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다른 사랑을 부러워하고 비교하거나 이리저리 손익을 따지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관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설 용기도 얻게 될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법
사랑도 일반적인 경험처럼 많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될까?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사랑에 관한 책을 쓰는 ‘전문가’라면 더더욱 많은 연애 경험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랑에 대한 이해도가 경험의 양과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학생 때 만난 첫사랑과 십 년 넘게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중요한 것이 횟수가 아니라 깊이라고 말한다.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