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_고도를 향한 열정에 사로잡히다
프롤로그_산에 오른다는 건 다시 태어난다는 것
1장. 눈이 녹으면 흰빛은 어디로 가는가
2장. 인간은 왜 산에 오르는가
3장. 우리 모두의 어머니
4장. 스위스라는 환상적 소설
5장. 허풍쟁이와 멍청이들
6장. 산에서 겪은 일
7장. 산사람의 미학: 왕자와 거지
8장. 심연의 두 얼굴
9장. 여우와 늑대
10장.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것을 사랑하라
11장. 죽음과 스릴 사이
12장. 산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책
13장. 높이의 미학: 숭고한 혼돈
에필로그_한번 정상에 도달해본 자는 계속해서 산을 오르게 된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이 시대 최고의 지성과 ‘산’이 나눈 대화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이미 밀란 쿤데라, 페터 비에리 등과 어깨를 견주는 살아 있는 지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 번역되어 사랑받고 있으며, 프랑스 3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비롯해 르노도상, 몽테뉴상, 뒤메닐상 등 굵직한 수상 이력이 작품성을 뒷받침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날카로운 사상가인 그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이 있다면, 그것은 브뤼크네르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산악지대를 떠나지 않은 ‘산사람’이라는 것이다. “오직 산만이 내게 육신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라고 말하는 그는 산을 “우리 자신을 우리 너머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영혼의 공간으로 여긴다. 대체 저 높은 곳에 어떤 신비한 진리가 기다리고 있기에 80세를 앞둔 그가 비탈을 오르기를 멈추지 않는 걸까? 오직 파스칼 브뤼크네르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산’과 지성의 기개 높은 대화는 그 비밀스러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80세 철학자와 내딛는 희망의 발걸음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상으로 향하는 비탈진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사상이 태동하고 무르익은 공간인 ‘산’은 광활한 철학의 무대가 되어 다양한 인생의 주제들을 초대한다. ‘인간은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화두로 시작되는 책은 등산의 과정에 느낄 수 있는 육체와 영혼의 치유는 물론, 삶 전반에 걸친 문제들로 시야를 확장한다. 자연을 향한 인간의 도전의지와 두려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 한 개인이 나이듦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산속의 모든 것이 생각의 재료가 된다.
세상에 같은 모습의 산은 없고, 매 산행은 다른 감정을 일으킨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산의 풍경이 변하듯, 등반가가 지나고 있는 인생의 단계에 따라서도 산은 다른 울림을 전해준다. 노련하고 열정이 넘치는 등반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발자취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끝없이 흔들리지만 결국 정상을 향한다. 그런 그의 희망찬 언어와 삶을 녹여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