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프로레고메논PROLEGOMENON
I. 위로 없는 마음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너무 슬퍼 입에 문 풀을 떨어뜨렸다
인성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질 수 있는가
편지
II. 아직도 운명을 들먹일 것인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졌다
비극
후회만 남는다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
III. 독한 생각
안쪽 방의 공무원들
오해했다
게으른 뇌
즐거운 휴식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 것이라 하지만
IV. 영국의 유머와 여유
선택적 친화력을 생각하다
웃기는 사람들
5년간의 완벽한 행복
예스, 미니스터
여왕이 없는 나라
V. 남성미에 대하여
처음으로 문 열어주는 자
댄디
블레넘가에서 다우닝가 10번지로
마이크로 리퀘스터
남자의 권력
VI. 소소하지 않은 문학
정원사의 비극
양갱을 들여다보자면
《전락》, 나는 참회자이고 판사다
독서하는 여름밤
VII. 질투는 정의의 옷을 입는다
언어를 머리 빗듯이
그의 청중은 누구였는가
로코와 그의 형제들
소유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VIII. 원칙보다 변칙
괴짜의 가치
새로운 인간
톱니바퀴
터키시 딜라이트
라라
IX. 불만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는다
밥 딜런의 꿈
아버지의 이름으로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나는 어떤 무리에 속하고 싶은가
왼손의 변명
X. 의외의 집착들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두 교황
개 이야기
다시 두 남자 이야기
엑소도스EXODOS
옥스퍼드의 전통과 스탠퍼드의 열린 사고를 만난
청년 철학자의 탄생
“인문학자는 결국 정원사다”
일상을 가로지르는 자유로운 사유들
그의 에세이가 신문에 등장한 다섯 해 전부터 이 도시에 물음표들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모름의 끝을 넘어설 수 있을까?”
답이 없는 삶의 문제들을 찾아 나선 젊은 인문학자의 발걸음이 빠르고 힘차다. 저자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2018년부터 대한민국 공군 복무를 하고 있던 2022년 겨울 마지막 다섯 해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다듬고 보태어 이 책이 나왔다.
“말은 정확하게만 하려면 시시해지고
의미를 두고만 말하려 하면 모호해진다.”
전통의 상징으로 알려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는 학교가 설립된 10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공이 있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클래식스classics(고전인문학’라는 분야로, 정치, 철학, 문학과 문화, 심지어 수학과 수사학, 이 모든 것을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다룬다. 니체, 키에르케고르, 오스카 와일드, 영국 수상 글래드스턴, 심지어 보리스 존슨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이들이 클래식스를 전공했다.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의 저자 김현집은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매료되어 클래식스를 공부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영향을 받아 열린 사고와 문·이과 간 융합을 장려하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 철학자다.
옥스퍼드의 전통과 스탠퍼드의 열린 사고를 몸으로 겪은 저자는 그간 일상 속 이야기들을 기록해 첫 책을 펴냈다. 스탠퍼드 박사과정이던 2018년부터 공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을 가르치며 군 복무를 하던 시절까지, 5년 가까이 연재한 칼럼을 모아 이번 기회에 다듬고 보강했다. 에세이 형식의 짤막한 글이지만 그 안에는 철학, 문학, 영화, 예술 등 인문학의 시선이 담겨 작가만의 통찰이 돋보인다. 저자의 문장은 마치 아포리즘처럼 유려한 수식어 없이도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나아가고, 따라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