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예술작품을 보고 듣고 만지며 현대사상을 느끼다 005
현대사상을 보다
삶의 본질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키르케고르와 뭉크 022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식을 현상하다
후설과 피카소 036
통념을 넘어서기 위한 혁명적 시도
레닌과 말레비치 051
참된 현실은 약자의 눈으로 바라볼 때 드러난다
루카치와 졸라 064
인위적 논리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비트겐슈타인과 에스허르 078
고흐의 구두는 세계를 담고 있다
하이데거와 고흐 091
파편화된 대도시의 모습에서 진리를 찾다
베냐민과 아제 103
예술은 계몽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출구이다
아도르노와 퇴폐 미술전 118
다른 사람의 시선은 나에게 지옥이다
사르트르와 마네 132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점
매클루언과 와이어스 146
갈등이 아름다움을 만든다
리오타르와 인상주의 160
반복이 만들어낸 주름의 아름다움
들뢰즈와 렘브란트 175
일상의 합리성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하버마스와 브뤼헐 188
보드리야르와 거스키 201
세상에 진실한 목소리는 없다
데리다와 스티글리츠 214
현대사상을 듣다
주어진 법칙을 넘어 새로운 법칙을 세우다
마르크스와 쇤베르크 230
가치 전복이 진정한 나를 만든다
니체와 바그너 243
중요한 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 있다
프로이트와 루솔로 256
삶은 계량화할 수 없다
베르그송과 영 269
현대사상을 만지다
관계에 따라 의미도 달라진다
소쉬르와 피카소 284
낭비와 에로티시즘이 인간을 구원하리라
바타유와 추미 297
인간 내면의 역설적인 본능은 무엇이 제어하는가
라캉과 허스트 311
몸을 위한 예술, 몸을 위한 활동
메를로퐁티와 로댕 324
휴머니즘은 허구다
알튀세르와 브라만테 336
아는 것은 곧 권력이다
푸코와 르코르뷔지에 349
체계는 폐쇄적이면서 개방적으로
“사상은 예술을 통해 현실이 된다!”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느끼고 감상하는 사상의 즐거움
사상은 머릿속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은 철학의 제1원리로 불리며 오랫동안 사상의 세계를 대표해왔다. 이 말은 사상이란 철학자와 선구자 들이 생각 끝에 내놓은 관념적인 무언가임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듯하다. 우리는 이처럼 사상을 머릿속의 작용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보이거나 들리는 것 혹은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사상을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으로 취급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사상이란 신기루일 뿐일까?
이 책의 저자는 사상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며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진리는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눈에 보이는 것이다. 사상도 그렇다. 그리고 사상의 물질성은 예술을 통해 비로소 드러난다. 이 책은 27명의 사상가와 예술가를 언급하며 숨어 있는 그들의 공통점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을 통해서 난해한 사상이나 형이상학적 개념에 접근한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경험과 맞닿아 있는 예술은 머릿속에서 어렴풋하게 떠돌던 현대사상을 현실에 현상해낸다.
마르크스와 쇤베르크, 하버마스와 브뤼헐, 소쉬르와 피카소의 연관성은?
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사상의 물질성
책에서 연결하고 있는 사상가와 예술가 사이에는 언뜻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쇤베르크는 정치에 무관심했으며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혁명가도 아니었다. 브뤼헐 또한 자신의 그림이 하버마스 사상과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저자는 그 사이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는 기존의 법칙을 자연법칙인 양 따르려는 당시 음악계의 분위기에 맞서 무조음악이라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낸 쇤베르크의 음악에서, 자본주의 법칙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며 착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