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8
추천사 10
나는 누구인가 1 26
액자는 항상 벽에 걸려있다 29
쓸쓸함 30
바다 33
시 34
구름은 가벼워 37
우산은 무거워 38
죽음에 관하여 41
좋아해 1 42
오늘의 말 44
침묵 46
비 49
나 50
구부러진 나무 53
나의 방 54
느리게 느리게 57
정답은 없다 58
꽃 61
종이에게 62
너 65
별 66
엄마 69
천국의 향기 70
아빠 73
나도 갈게 74
검은 밤 77
행복 78
검은색 80
선물 83
결심 84
좋아해 2 86
울지 마 엄마 88
좋은 날 91
혼자서도 괜찮아 92
타올라 95
죽지 않겠다 96
엄마 꽃 100
내 이름은 유퀴즈 103
두 사람 104
친구 대나무에게 107
마음의 날씨 108
슬픔은 아파 110
방 112
천국 117
가면 118
천국의 문 121
슬픔에 관하여 122
끝이 없는 게 아닐까 125
견뎌라 126
마음의 눈 129
나는 누구인가 2 130
마음의 소리 133
혼자라서 행복해 134
내일 쓸 시 137
당신은 누구인가 138
부산 국제 영화제 141
유퀴즈를 울린 시 쓰는 소년 민시우 두 번째 감동 시집
섬에 사는 소년은 별이 된 엄마를 만나기 위해 매일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엄마를 만나기 위해 소년은 밀려오는 파도에게 엄마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그것이 시가 되었다.
소년은 엄마와 머물렀던 자리에 가서 엄마를 만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모두 빈자리가 되었지만, 엄마 대신 그 자리에 놓일 시를 한 편씩 썼다. 운동장, 꽃, 바다, 빈방, 파도...... 그 어디에나 엄마가 있었기에, 무얼 보거나 눈을 감으면 거기 엄마가 있었기에 생각이 도망치기 전에 시를 써서 엄마의 모습을 남겨 두고 싶었다. 커가면서 세상을 알고 현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소년의 눈빛은 점점 먼 데를 보게 될 테니.
엄마를 떠나보낼 때보다 조금 더 컸다. 어른이 되면 엄마가 잊힐 것 같아서, 소년은 어른이 되기 전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시와 그림으로 남겨 두고 싶었다. 저 하늘의 엄마에게 시와 그림을 자랑하고 싶었다. 소년은 사람들이 슬픔에 젖은 내 등을 토닥거려주지만 난 괜찮다고, 그러니까 엄마도 울지 말고 웃어 달라고 부탁한다.
소년은 몇 번의 방송 출연과 아빠와 함께 영화제에도 다녀왔다. 첫 번째 시집 <약속>의 주인공이기도 한 영화 <약속>은 여전히 릴레이 상영을 이어가고 있고 틈틈이 관객과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대나무처럼 소년의 성장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소년은 그림 동시집 <고마워>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도 섬에서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아빠 따라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의 끝에는 언제나 별이 된 엄마가 서 있다. 여전히 엄마 생각만 하면 슬프고 꽃만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하지만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슬픔 또한 엄마를 만나는 방식이기에. ‘시는 사랑이고, 엄마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이라고 소년은 말한다.
《고마워》는 엄마 잃은 소년의 먹먹한 바람을 담아낸 두 번째 동시집이다. 첫 동시집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