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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의 20세기 : 정하룡 회고록
저자 정하룡
출판사 학민사
출판일 2024-02-28
정가 34,000원
ISBN 978897193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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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_
프롤로그 _

제1장 식민지에서 온 소년
종주국과 식민지 _
도쿄의 조선 소년 _
나는 조센징인가, 쪽바리인가 _
황국신민(皇國臣民 _
식민지 백성의 트라우마 _
일본의 패전 _

제2장 해방과 분단
미·소 냉전과 민족분단 _
한반도에 흐르는 냉전 기류 _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_
중도주의에 관하여 _
중도주의 구축의 꿈과 좌절 _
중도주의의 실제와 논리 _
프랑스의 나치 협력자 처단 _
실패한 친일잔재 청산 _
친일파의 변명 _
역사를 잊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_

제3장 한국전쟁
한국전쟁의 원인 _
전쟁의 경위 _
서울의 ‘인민공화국’ 3개월 _
피난 생활 _
대학생이 되다 _
전시 하의 대학 생활 _
휴전 : 불안한 평화 _

제4장 동족상잔
동족상잔의 전조 _
마을 참극의 심리학 _
해충구제론 _
상이군인과 전쟁고아들 _
환도 이후의 대학 생활 _
나의 명동 시절 _
사라지는 가치, 새로운 가치 _

제5장 프랑스 유학
이기양이 등 떠민 프랑스 유학 _
마르크시즘과 실존주의 _
이데올로기의 미로 _
신세계 : 파리 _
가톨릭을 만나다 _
사회주의 접신 _
폐결핵 발병 _
라 트롱슈 요양원 _

제6장 시앙스포(Sciences Po
시앙스포의 학생들 _
시앙스포에서 사귄 친구들 _
시앙스포에서 배운 교수들 _
뒤베르제를 지도교수로 프랑스 국가박사가 되다 _

제7장 1950~60년대의 한반도
중·소 대립과 김일성 _
4월혁명의 의의 _
군사정변의 빛과 그림자(1 _
군사정변의 빛과 그림자(2 _
남·북한의 체제경쟁 _

제8장 철의 장막을 넘다
조국 통일에 대한 자각 _
분단체제를 깨기 위하여 _
동백림의 북한대사관을 방문하다 _
이중적인 북한의 통일전략 _
이기양과 임석진 _

제9장 현장에서 본 북한, 1962~65
평양의 아지트 생활 _
내가 마주한 북한의 현실 : 공업이 일어서고 있었다 _
유년 시절을 식민종주국 일본에서 보낸 저자는 곧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 혼란은 따돌림(이지메과 차별을 당하거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착근된 중층인격으로 구조화되었고, 구체적으로는 그의 내면에 조선인이라는 자각과 함께 일본화된, 모순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일제 말 미군의 도쿄 공습이 일상화되자 저자는 가족과 함께 서울로 귀환했다. 그러나 총독부는 ‘내선일체’라는 허울 아래 창씨개명, 일본어 강제사용, 자원·식량 수탈, 징용·징병, 종군위안부 강제 송출, 각급 학교의 군국화 교육 등 가혹한 식민정책을 폈다. 소년 정하룡은, 총독부가 바라던 그러한 이중적 ‘황국 소년’ 교육에 힘없이 던져진 것이다.

해방과 함께 한반도는 상충하는 이데올로기의 두 국가가 탄생하는 냉전 구조의 전진기지가 되었고, 곧 이러한 상황을 전복하려는 시도로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은 군인은 물론 수많은 남북 시민의 이유 없는 죽음을 낳았다. ‘휴전’이라는 엉거주춤한 형태로 전쟁이 끝났지만, 한반도의 모든 생명체는 육체와 정신의 궁핍과 허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당대 지식인들의 허무적 ‘풍조’였던 카뮈의 니힐리즘에 대학생 정하룡이 발을 디딘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니힐리즘은 현상의 해결을 회피하거나 미룰 뿐이었고, 더하여 집권 이승만 정부는 극단적 반공 이데올로기로 온 사회를 옥죄었다. 도피일까, 무지개를 찾아서일까? 저자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을 1년 앞두고 숨 막히는 이승만 독재와 니힐리즘에 기댄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당시 유럽은 2차 대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인간을 중심에 세우는 휴머니즘이 만개하여 있었다. 냉전을 뒷받침하던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었고,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이 모두에 앞서 강조되는 실존주의가 풍미하였다. 그 전선에 장 폴 사르트르가 우뚝 서 있었고, 저자도 실존주의를 자기 사고의 중심으로 삼았다.
저자는 프랑스 대학의 입학을 준비하던 시절, 프랑스 혁명의 요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