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웃는 여자들은 다 이쁘다!
일제 강점기 평양에서 출발해 팔순에 마련한 ‘자기만의 방’으로
해방, 전쟁, 독재, 개발의 틈바구니에서 사라진 그 여자들의 목소리가 돌아온다!
“최현숙을 만난 저 할매들이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은 마음들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자식에게도, 며느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할 사연까지 내놓으신 건 마음으로 들어주고 함께 울어주던 그 깊은 공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말해준 사람도 들어준 사람도 다 고맙다.”
― 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보편적 역사의 뒤안길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로 듣는 한국 현대사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승자 또는 패자가 돼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보편적 역사’라는 미명 아래 잊히거나 지워진,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다. 한 번도 역사의 전면에서 조명된 적 없는,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귀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낮은 목소리’들이다.
‘15소녀 표류기’는 한국 사회 여성들의 목소리로 한국 현대사를 다시 읽어보려는 시도로 출발했다. 다양한 여성들의 개인사를 묻고 들으며 남성들의 역사, 거대 서사 중심의 역사에 가려온 여성들의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려 했다.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시기를 살아온 할머니들, 역동적인 산업 사회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성들, 이른바 ‘386 세대’로 불려온 40대 여성들, ‘88만원 세대’ 또는 ‘삼포 세대’로 불리며 악전고투 중인 20~30대 여성들, 그리고 동시대에 성장하고 있는 10대 여성들까지, ‘15소녀 표류기’는 모두 다섯 권의 책으로 구성된다. 지은이들은 각 세대별로 세 명씩, 열다섯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했고, 그 여자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생생한 육성 그대로 실었다. 각자 조금씩 시차를 두고 같은 시대를 다르게 살아나간 여성들의 이야기가 흘러가고 겹쳐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모자이크처럼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는 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