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장 “모든 개인숭배는 잊어라” ― 피델의 도시 산티아고데쿠바
2장 “모두 내 아이다” ― 국부 세스페데스의 도시 바야모
3장 민물게, 카스트로, 이현상 ― 시에라마에스트라의 게릴라 본부
4장 쿠바의 할리우드를 걷다 ― 영화의 도시 카마구에이
5장 설탕은 짜다 ― 사탕수수의 도시 트리니다드와 로스잉헤니오스 계곡
6장 잘 자시오, 체 게바라 ― 체의 도시 산타클라라
7장 피그 만에는 돼지가 없다 ― 히론에서 본 미국과 쿠바
8장 애니깽, 쿠바 속의 한국 ― 마탄사스에서 본 한국과 쿠바
9장 “잘하고 있어, 피델” ― 다시 살아나는 아바나 1
10장 강남 스타일과 쿠바 스타일 ― 다시 살아나는 아바나 2
11장 혁명 60년의 빛과 그림자 ― 즐거운 ‘라틴 사회주의’를 찾아
더 읽을거리
라틴아메리카를 다시 생각한다
쿠바와 라틴아메리카의 인구인종학
한눈에 보는 쿠바 역사
한눈에 보는 쿠바 현대사 주요 인물
참고 자료
산티아고데쿠바에서 아바나까지 ―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길 위에서 만난 쿠바의 과거, 현재, 미래
키다리 로드 트래블러 손호철은 다른 길을 택한다. 지난 2000년에 남미 기행을 다녀와 여행 에세이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보다』를 낸 손호철 교수가 『카미노 데 쿠바』에서는 쿠바에 오롯이 집중한다. 아바나에서 차를 타고 산티아고데쿠바로 가는 ‘쿠바 혁명 패키지 여행’도 거부한다. 중앙에서 주변으로 나아가는 루트는 중앙의 시각, 정부군의 시각을 반영할 뿐 혁명의 의미에 걸맞은 주변의 시각, 혁명군의 시각은 아니기 때문이다.
쿠바 혁명 60주년에 떠난 쿠바 혁명 루트 일주는 혁명의 시발점인 산티아고데쿠바를 출발해 반군 사령부가 자리한 시에라마에스트라를 거쳐, 산타클라라를 지나 아바나까지 이어진다. 쿠바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면서 반군 이동 경로에 없는 곳들도 들른다. 미국이 쿠바 혁명 정부를 무너트리려 기획한 피그 만 침공의 현장인 히론,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한국인들이 머나먼 쿠바로 이민한 현장인 마탄사스다. 쿠바, 미국, 한국이 이 길에서 만난다.
산티아고데쿠바는 ‘피델의 도시’다. 카스트로가 청소년기를 보내고, 1953년에 몬카다 병영을 공격하고, 1959년 1월 2일 발코니 연설을 하고, 2016년 90세에 세상을 떠나 묻힌 곳이다. 드라마 〈남자 친구〉에 나와 유명해진 모로 요새를 지나 바야모에서 쿠바의 국부 카를로스 마누엘 데 세스페데스를 만난다. 시에라마에스트라에서는 혁명 반군의 흔적을 좇아 산을 타고, 민물게 매운탕에 폭탄주를 마시며 카스트로와 빨치산 이현상을 생각한다. 사진 찍기 좋은 영화의 도시 카마구에이로 가는 길에서 쿠바의 오늘을 특징짓는 가난과 낙후를 목격하고, 사탕수수의 도시 트리니다드와 노예 노동의 현장인 로스잉헤니오스 계곡에서 억압과 착취로 얼룩진 쿠바의 어제를 마주한다.
산티아고데쿠바가 피델의 도시라면 산타클라라는 ‘체의 도시’다. 혁명 유적이 전시된 열차박물관과 게바라 박물관을 비롯해 온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