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아빠의 아빠가 됐다 : 가난의 경로를 탐색하는 청년 보호자 9년의 기록 - 이매진의 시선 6
저자 조기현
출판사 이매진
출판일 2019-11-08
정가 13,000원
ISBN 9791155311103
수량

시놉시스 2인분의 삶
프롤로그 네 ○○은 네가 치워라

Part 1 아빠를 찾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01. 아빠가 쓰러졌다
#02. 1000만 원
#03. 아빠 나이에 내 나이까지 더한 사람
쪽글 2인분의 글쓰기
#04. 아빠의 아빠가 됐다
#05. 공장의 하루
#06. 검은 양복을 입은 허깨비

Part 2 보호자는 원래 이렇게 외롭지
#07. 넓고 깊은 바다 위에 호랑이와 나
#08. 여름밤의 식은땀
쪽글 죽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09. 문자가 올 때마다 불안도 함께 도착했다
#10. 너 흙수저잖아
쪽글 최선의 실패
#11. 내 계획 속에 정신이 무너진 아빠는 없었다
#12. 주민센터 문 앞에서

Part 3 일도 잘하고 애도도 잘하고 싶은데
#13. 나들이 떠난다
쪽글 위악의 위안
#14. 보호자의 울음과 환자의 웃음
#15. 아빠는 기억을 ‘편집’한다
#16. 어린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쪽글 치매 아버지 소통법
#17. 요양병원 506호
#18. 착실한 병원 생활

Part 4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텄다
#19. 나는 효자가 아니라 시민이다
쪽글 우리 강아지
#20. 일과 삶과 돌봄
#21. 시멘트 1포, 모래 10킬로그램, 벽돌 100개의 삶
쪽글 보호자는 적응하기 힘들다

에필로그 아버지의 현재와 나의 미래
“아빠, 치매라고! 정신 나갔다고!”
― 일과 삶과 돌봄의 쳇바퀴 속 90년대생 밀레니얼이 탐색한 가난의 경로

이혼한 엄마와 여동생이 떠났다. 건설 일용직, 그러니까 노가다로 일하는 아빠는 혼자 남은 아들에게 달걀미역국과 양파볶음을 곧잘 해줬다. 비좁은 다세대 주택이지만 잘 지냈다. 숫기 없는 아들은 인터넷 강의 촬영, 대형 쇼핑몰 시설 관리,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아빠가 쓰러지기 전까지. 경도 인지 장애(치매, 당뇨, 고혈압, 갑상선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직업학교를 수료한 아들은 산업기능요원으로 공장에 들어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아픈 아버지를 돌봤다. 선한 의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시민단체에 들어가지만 어른들의 부끄러운 민낯만 봤다. 일류 대학 나온 시민단체 대표는 상처받은 청년을 ‘흙수저’라고 비웃었다.

‘아빠의 아빠’가 된 아들은 일당 10만 원 노가다로 일하면서 영화를 배우고,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아버지를 돌봤다. ‘바로 죽지 않는다는 것’의 공포를 느끼고, 응급실 앞에서 장례비를 검색하고, 보증금을 빼 병원비를 메꾼다. 성긴 사회복지의 그물이지만 생계 급여 20만 2320원과 차상위 계층 의료 급여 60만 원을 받게 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어린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9년의 일상과 비일상을 복기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하는 보호자, 아무것도 뜻대로 못하는 노예, 정치적 의사 표현을 갈망하는 시민을 오고갔다. 아빠의 아빠가 된 지금은 미장 기술이 뛰어난 아빠를 다룬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1포 10㎏ 100개의 생애]를 편집하고, 조선족 간병인에 관한 영상을 찍는다.

“나는 효자가 아니라 시민이다”
― 개인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는 돌봄 사회

‘청년 케어러’ 조기현은 아빠의 아빠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돌봄의 대안을 상상한다. 저출생과 고령화 시대는 돌봄 위기 시대이기도 하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돌봄을 못 받고, 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