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상에 믿을 구석 찾는 일
1부 곳
봉천동과 짜장면
‘가족 보호자’라는 자리
일할 자리와 돌볼 자리
돌봄 도시
구해줘, 침수 안 될, 홈즈
마음에 새살이 돋는다
2부 꿈
산업기능요원이라는 풍경 뒤
반려하는 삶
연애와 가족 돌봄 사이
의존을 무시하지 않는 정치
돌봄과 치안
현행범인체포 통지서
3부 끈
돌봄 경험 쓰기
돌봄과 자연은 영원하지 않다
‘공정’과 ‘형제 격차’
생존자 발견
죽음 이전에 삶이 있었다
함께 일하기에 필요한 마음
4부 돈
권태로운 위기
청년은 돈을 어디에 썼나
인구 변화와 영 케어러
돌봄 중심 생애
1만 원의 효율성
돌봄 현실, 헤어질 결심
5부 때
요양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늦’맘과 ‘영’ 케어러
무사히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죽이고 죽지 않기 위한 평등
돌봄과 애도 연습
혼자서 다 감당하지 않기
6부 일
돌봄 위기? 돌봄 재난!
위험을 혼자 감수하는 습관
노동 불가 시대
아픈 몸의 노동권
치매 노동
관계를 만드는 집수리
에필로그 돌봄의 눈
이미지 해설
삶을 나누는 몫에서
몫을 나누는 삶으로
몫을 빼앗기는 순간 위태로워지는 삶
우리는 몫을 빼앗지 않고 몫을 나눌 수 있을까
《아빠의 아빠가 됐다》와 《새파란 돌봄》을 쓴 작가 조기현
세상에 믿을 만한 구석 찾아보는 글쓰기를 하며 고른
우리 삶을 나누는 여섯 단어
곳, 꿈, 끈, 돈, 때, 일
“우리의 고통은 연결돼 있다”
― 몫을 나누며 함께 잘 살아갈 삶을 상상하다
초로기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돌본 삶을 기록한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출간해 한국 사회에 영 케어러(가족 돌봄 청년와 돌봄 문제를 제기하고, 돌봄 경험으로 연결된 시민들을 만나 ‘돌봄의 새 파란’을 일으키려 궁리하면서 《새파란 돌봄》을 쓴 조기현 작가가 코로나19 시기를 관통하며 3년 동안 쓴 칼럼을 모아 에세이를 펴냈다.
《몫 ― 우리 삶을 나누는 여섯 단어》는 ‘조기현의 몫’이라는 연재 칼럼을 바탕으로 모으고 다듬어 내놓는 책이다. 조기현은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삶을 나누는 몫을 다시 나눠 벼랑 끝 위태로운 삶에 제 몫을 찾아주자는 글을 쓴다. 영 케어러, 홀몸 어르신, 고립 청년, 반지하 거주자, 불안정 노동자, 장애인, 노숙인, 이주 노동자가 모두 위태로운 삶을 살아간다. 조기현은 이 위태로운 삶들을 불러내 ‘의존을 무시하지 않는 정치’가 깃들 ‘곳’을 찾고, ‘반려하는 삶’이라는 ‘꿈’을 꾸고, ‘생존자 발견’이라 말할 ‘끈’을 잇고, ‘돌봄 중심 생애’에 필요한 ‘돈’을 궁리하고, 지금 ‘요양 민주주의’가 필요한 ‘때’라 외치고, ‘관계를 만드는 집수리’에서 ‘일’이 지닌 의미를 되새긴다. 조기현은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곳, 꿈, 끈, 돈, 때, 일
― 우리 삶의 몫을 나누는 여섯 단어
‘몫’은 ‘여럿으로 나누어 가지는 각 부분’이다. 자기 것을 가지려면 먼저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나누다’는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는 뜻도 있지만, ‘몫을 분배하다, 음식 따위를 함께 먹거나 갈라 먹다, 말이나 이야기 따위를 주고받다,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