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말 빌리기
1부 고립
고립의 반복
문 닫은 김밥집 앞에서
투룸에 거실 별도
말티즈와 미니핀
말이 산으로 간다
고양이의 하루
에스엔에스
진료와 상담
감염, 그리고 퇴사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2부 기억
전환
기억나지 않는다
중독 ― ‘고작’과 ‘이만큼’ 사이
가족의 무게
안과 밖
아버지라는 우물
모두 다른 고립
장례식
소속된다는 것
3부 관계
일 ― 일터 밖의 일터
위치 ― 내가 서 있는 자리
친구 ― 가능성의 세계
동료 ― 신뢰의 시작
자매 ― 가장 진한 연대
애인 ―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결혼 ― 안정과 ‘정상’을 향한
공감 ― 들어주기와 드러나기
한계 ― 정책과 여성 청년
버티기 ― 시간을 견디기 위해
에필로그 말하기를 마치며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없나요?”
실업, 우울증, 퇴사,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모두 다른 고립의 기억, 계속되는 은둔의 오늘
여성이고 청년이라 겪는 고립, 복귀, 은둔, 지원의 제자리걸음
고립 청년 당사자가 만난 여성 고립 청년들 이야기
‘눕삶’의 기억과 고립의 기록 ― 여성 고립 청년이 들려주는 여성 고립 청년 이야기
비경제 활동 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답한 20대 38만 4000명(2023년 8월 기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6개월 넘게 사회에서 고립돼 집에만 머문 ‘고립 청년’ 53만 8000명(2021년 기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집 밖에 안 나가고 누워만 지내는 청년들이 있다. 일본은 ‘히키코모리’를 경계하고, 중국은 ‘탕핑족’을 염려하고, 한국은 고립 청년을 찾기 시작한다. 진학, 취업,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정상 경로를 이탈해 누워서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들, 특히 여성 고립 청년들은 젠더 차별과 무한 경쟁, 사회적 배제에 겹겹으로 둘러싸인 채 사회적 죽음을 넘어 물리적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만 33세가 될 때까지 고립을 두 번 겪은 저자 안예슬은 고립 청년 지원 기관에서 일한 고립 청년 당사자다. 고립 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할 때는 자기처럼 직장 다니고 가족 있는 대학원생 연구자도 고립 청년이 될 줄은 몰랐다. 고립 청년이 된 뒤에야 누구나 번아웃을 겪거나 무기력하게 고립될 수 있으며 고립을 벗어나려면 사회적 관계와 적절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를 썼다. 실업, 우울증, 퇴사, 빈곤,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자살 충동까지 직접 경험한 ‘눕삶’의 기억과 여성 고립 청년 10명이 들려준 고립의 기록을 엮어 한 줄 한 줄 써 내려갔고,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 경로’에서 이탈한 여성 고립 청년들의 무기력한 삶 속에 숨겨진 다양한 서사로 여백을 채웠다. 또한 ‘고립을 구성하는 5대 요소’라는 도식을 통해 개인적 고립을 사회적으로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