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 7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33
타코야키 장사 재수부 75
한 팀장, 청춘 시대 119
토무당 사업 번영부 123
연극 배우 애정 성사부 151
어느 동생의 관찰기 200
크리스마스이브 이직 성공부 205
명일, 크리스마스 241
운동 선수 소원 성취부 245
디자이너 악귀 퇴치부 285
에필로그 327
작가의 말 333
“갑자기 착해진 또라이 직장 상사.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자취방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난 후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게 된 IT 기업의 디자이너 김하용은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다. ‘업무 떠맡기기, 공적 가로채기, 업무 시간에 일 안 하고 퍼질러 자기’를 일삼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악평이 높던 직속 상사 한 팀장이 갑자기 새사람으로 개과천선한 듯이 달라진 것이다. 사람이 착해졌다는데 뭐가 문제인가? 그러나 어쩐지 팀장의 변화를 미심쩍게 여기던 하용은 우연히 그가 벌이는 기행을 똑똑히 목격하고 만다. 직장 내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 주지 않으리라 생각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하소연 글에는 팀장이 변한 게 숙주의 몸을 차지하여 주변인들을 해치는 악귀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댓글이 달린다. 최적의 해결사를 소개해 주겠다는 쪽지를 받고 난생처음 점집에 찾아간 하용의 눈앞에 나타난 건 ‘무당언니’라는 이름의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무속인 명일. 직장 상사에 관한 고민을 들은 명일은 퇴마에 나서기로 한다. 단, 하용이 함께한다는 조건으로.
악귀와의 공존을 내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무당언니가 다시 말을 꺼냈다.
“가격이 너무 세다면, 좀 싸게 해 줄 수 있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
“그게 뭐죠?”
“네가 퇴마를 도와주면 돼. 그럼 할인이 들어가서.”
무당언니는 다시 종이에 새로운 금액을 썼다. 이십팔만 구천원. 무려 칠십 퍼센트의 할인율이었다. 이거 완전 거저잖아?
“할게요, 퇴마.”_본문에서
때려치울 것인가, 말 것인가
시련에 빠진 직장인에게 남은 답은?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보수를 약속받고 원래 다니던 기업을 떠나 명일과 함께 일하게 된 하용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이며 부적 디자인을 하는 데 더해 퇴마까지 도우러 나서면서 새로이 깨닫는다. 자신이 새로운 직장 상사(이자 고용주에게 착취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계약서를 대충 보고 안일하게 수락한 무당 조수 일은 제법 고되고 위험이 따르는 데다, 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