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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저자 주보돈
출판사 지식산업사
출판일 2018-03-15
정가 19,000원
ISBN 97889423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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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김춘추와 그 사람들은 왜 친당 외교를 벌였는가?
외교사적 관점에서 격동기 태종무열왕의 대처 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한 화제의 신간

신라사 연구의 대가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금석문과 임나일본부, 가야사에 이어 이번엔 삼국통일의 내막을 김춘추와 김유신을 주축으로 풀어냈다. 그의 작업은 편견에 가까운 기존 학설을 통쾌하게 타파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신라 통일 주역에 얽힌 편견 뒤집기

삼국통일의 배경에는 당과 결탁한 신라의 배족 행위가 있었다는 설은 학계만이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김춘추와 김유신에 대한 기존의 평가는 근현대의 ‘민족’ 관념에서 재단한 것이며, 왜 김춘추가 친당 외교를 펼쳤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춘추가 당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중시한 것은 당제 수용을 통하여 유교이데올로기에 입각한 새 시대를 창출하려 했던 열망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입체적 인물상 소묘의 조건

이 책이 기존 학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도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철저하게 사료 비판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김유신 현손이 기록한 《행록》에는 주관성이 개입하게 마련이며, 《일본서기》의 기록에는 국가주의적 인식이 내재해 있으므로, 저자는 객관적 입장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료의 상호 대조 및 비판을 중시했다. 아울러 저자는 한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함으로써 대변혁기 신라사의 ‘진실’에 더욱 다가갈 수 있었다. 예컨대 비담의 난은 유교를 지향하는 신흥 세력-불교이데올로기파의 사상적 충돌이면서, 동시에 여주 지지파에 반기를 든 여왕 즉위 반대파의 정치적 난이라고도 정의내리고 있다.

외교사적 입장에서 신라 통일의 내막 조명

김춘추가 ‘유교 국가’ 건설이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7세기 동아시아 격동기에서 열세에 처해 있던 소국 신라의 생존 전략으로 택한 방법은 내부 정비와 외교였다. 그로써 신라는 “역설적으로 국제관계의 중심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