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혐오와 차별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
프롤로그 로힝야 미래를 ‘집단 살해’하다
약어 및 용어사전
제1부 증오의 시대
1. 사이클론, 쿠테타, 그리고 제노사이드
2. 미얀마의 ‘아파르트 헤이트
제2부 이슬람 학살
1. 폭동의 확산
2. 불교 극단주의, 군부 파시즘과 손잡다
제3부 로힝야는 ‘벵갈리’인가
1. 빼앗긴 시민권, 1982
2. 토착민, 로힝야
제4부 제노사이드 반세기
1. 종족을 말살하려는 ‘의도
2. 제노사이드의 전개
제5부 그들의 고통이 쯔나미처럼 다가왔다
1. 난민, 살아남은 자들
2. ‘강제송환’ 잔혹사
제6부 국경의 위험한 신호
1. 죽어도 떠나는 사람들
2. ‘버만화’와 ‘이슬람화’에 맞서다
에필로그 로힝야의 ‘나크바’ 팔레스타인의 제노사이드
부록 로힝야 제노사이드 연표
로힝야 이슈는 봄의 혁명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최근의 대학살로 간주되는 2016~2017년 사례를 뛰어넘어 보다 길고 깊은 호흡으로 로힝야 제노사이드를 담아보려 했다. 제노사이드는 단시간의 이벤트가 아니다. 2017년 발생한 학살은 제노사이드 마지막 단계 즉, ‘대량 절멸’의 사건으로 진단되었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단계로 보기도 한다. 그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에 걸쳐 ‘제노사이드 인프라’가 구축됐고, 진화했다. 로힝야들에게 가해진 박해의 무게는 수십 년 동안 로힝야들을 짓눌렀을 것이다.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나는 로힝야 제노사이드가 2017년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2017년 이후의 상황을 모두 살펴보는 게 이 끔찍한 범죄 사례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불편하고 거북한 주제인데다 다루는 시간의 길이가 짧지 않다 보니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챕터 별 흐름과 배경을 요약해 본다.
제 1부는 ‘증오의 시대’로 열었다. 여기서 ‘증오의 시대’란 우선 2010년대를 특정한다. 동시에 로힝야 제노사이드 전반의 세월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봐도 무방하다. 2010년대는 미얀마가 소위 ‘민주화 이행기’를 지나며 “개혁”과 “개방” 두 단어가 ‘미얀마’라는 국가명의 수식어로 따라다니던 시기다. 군인 출신 테인세인 대통령의 ‘준 민간정부’(2011~2015가 그 10년의 앞부분을 채웠고, 나머지 후반 5년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정부(2016 ~ 2020가 채웠다. 아웅산 수치 정부는 1962년 네윈의 군사 쿠테타 이후 들어선 최초의 민간정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분명히 짚어야 할 점이 있다. NLD 정부는 2008년 군정헌법에 따라 사실상 군과 권력을 분담해야만 했던 ‘하이브리드형 민간정부’였다는 점이다.
2010년대는 또한 ‘민주화’ 바람을 타고 스며든 ‘표현의 자유’가 매우 악랄하게 남용된 시대이기도 하다. 로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