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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 어느 문화재 복원가가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저자 신은주
출판사 앤의서재
출판일 2024-02-25
정가 16,800원
ISBN 97911907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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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발견된 것들의 이야기

어느 보존과학자의 출근길_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들
보존처리 전 조사 1_ 당신을 보여주세요
보존처리 전 조사 2_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보존처리 전 사진 촬영_ 가장 ‘예쁘게’가 아닌 지금의 ‘나답게’
처리 계획_ 역사와 과학, 그 사이 어디쯤
성분 조사_ 나를 쉽게 안다고 하지 마세요
응급 보존처리_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면 일어나는 일들
이물질 제거_ 남겨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탈염 처리_ 존재를 위협하는 것들
건조 처리_ 유물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강화 처리_ 지금 더 단단해져야 하는 이유
접합_ 파편들의 제자리 찾기
복원_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일
가역성_ 잘못된 것을 되돌릴 수 있습니까?
보존관리_ 서서히 소멸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포장_ 다시 시작된 생을 응원하며
전시, 그리고 수장고_ 존재의 이유

2부 채 발견되지 않은 것들의 이야기

깨져야 알 수 있는 것들
우연의 역사
미래를 위해 남겨놓는 마음
빼앗긴, 잊힐 권리
보이지 않는 유산들의 들리지 않는 아우성
더하지도 빼지도 말라
〈청동거울〉에 비춰본 나
미완성이 남겨준 것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에서 시작된 이야기
물건들의 공동묘지가 아닌

에필로그.
발견된 유물들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야기
유물이 당신을 만나기까지 일어나는 일들

책의 1부에는 발견된 유물을 옮겨와 복원하고, 전시 또는 수장고에 보관하기까지의 이야기를, 2부는 발견된 유물들의 아직 발견되지 못한 이야기와 역사와 유물에 작은 관심을 가진 누군가와 꼭 한번쯤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1부는 유물이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기까지 일어나는 일들, 즉 전시장 뒤 보존과학실에서의 이야기가 시간 순으로 펼쳐진다. 박물관으로 옮겨온 뒤 바로 실시하는 보존처리 전 조사부터 사진 촬영, 처리 계획 세우기, 성분 조사하기, 응급 보존처리, 이물질 제거, 탈염, 건조, 강화 처리, 접합, 복원, 포장, 전시, 수장고에 보관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담아내 박물관에서 온전해 보이는 유물의 모습만 보아온 독자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목재, 금속, 도자기 등 각기 다른 물성적 특징에 따른 보존처리 이야기, 과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온 보존과학, 때론 유물을 갉아먹고 때론 유물을 보호하는 아이러니한 ‘녹’ 이야기 등 문화재와 역사에 작은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문화재 이면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이 책을 일독한다면 팸플릿의 소개 글만으로는 알기 힘든,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회를 포착하게 될 것이다.

모든 서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에서 시작된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서 발견한 존재의 이유

“유물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읽지 못하면, 박물관의 문화유산들은 재화적인 측면에서 본래의 용도를 상실하고 그저 전시품으로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오래된 물건’일 뿐이다. 유물의 가치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할 때 발현된다. 그래야 비로소 유물이 관통해 온 시간과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이 보인다.”
_본문 중에서

내가 애용하던 컵이, 혹은 언젠가 잃어버려 찾지 못한 액세서리가 수천 년 뒤 우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