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몇 해 앞둔 중학교 교장 요오키치는 아들 에이츠케에 대한 교육자의 책임과 아버지로서의 사랑 사이에서 고뇌한다.
에이츠케는 교육자의 아들로서 모범은 보이지 못하고 온갖 비행을 저지르며 성장한다. 에이츠케의 성정은 외할머니의 외도로 잉태하게 된 어머니 카츠에의 친부를 닮았다.
에이츠케는 불량배 친구를 동원하여 아버지를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하려다 실패하고, 문란한 성생활로 키미코를 임신시켰으나, 결혼하자는 그녀를 야멸차게 박대하여 결국 물에 빠져 죽게 만든다.
동생 히로코는 게이치와 약혼한 사이로 키미코의 오빠 오사무의 훼방으로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
은행원 후지오는 모든 이에게 칭찬받는 시쳇말로 ‘엄친아’이다.
이웃집에 사는 화가 마리는 에이츠케를 물에 빠뜨리는 장본인이 되며, 에이츠케는 이 일을 보복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다.
에이츠케의 절도를 알아차린 아버지 요오키치는 아들을 추궁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츠케는 아버지에게 거액의 반지 값을 요구하고, 이에 격분한 요오키치는 실랑이를 벌이다 에이츠케를 밀쳤고, 아들은 추락하여 정신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병상에 누운 에이츠케를 보면서 요오키치는 자신이 밀쳐 넘어뜨려 사고가 난 것이 드러나지 않으려면 에이츠케가 깨어나지 말아야 하고, 사랑하는 아들로서는 깨어나기를 바라는 내면의 갈등에 시달린다.
요오키치는 에이츠케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훔친 반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행방불명된다.
히로코와 후지오는 사방으로 수소문하지만, 아버지는 찾지 못한다. 히로코의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키미코와 아버지가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보이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은 미우라 아야코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를 보여주어 묘사된 정경이 아름답고 눈에 보이는 듯 그려졌다.
미우라 아야코의 수많은 작품 중 특히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탁월한 심리묘사로 주인공들의 내면이 투명유리처럼 들여다보인다.
이웃집 마리는 에이츠케를 물에 빠뜨렸고, 에이츠케는 그 보복으로 마리의 다이아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