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독자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박현숙의
뻔뻔하게 재밌는 ‘뻔뻔’ 시리즈 5탄
세상에서 제일 쫄깃쫄깃 맛있는데
이상하게 찜찜하고 무서운 ○○○??!!
안개가 자욱한 아침 등굣길. 어디선가 은밀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하얀, 얼마나 예쁜 척하는데.”
“예쁜 척을 좀 하긴 해. 안 어울리게.”
“예쁜 척만 하는 게 아니라 협박도 잘해. 오하얀이 사귀자고 협박했을 수도 있어.”
“진짜?”
잠시 후,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지만 누가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쁜 척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오하얀이 누군가에게 사귀자고 협박을 했을 거라고요? 나동지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얘기라 잘못 들었으려니 싶지만 마음이 영 찜찜합니다. 그리고 나동지가 흘려들었던 오하얀에 관한 이 사소하고 억지스러운 뒷담화는 거대한 폭풍우가 되어 몰아칩니다.
나 없을 때 내 이야기 금지!
“너 때문에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
쉬는 시간에 네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이유가 뭔지 알아?
오줌 마려운데 계속 참으면 병이 돼. 그것도 아주 무서운 병!
화장실 못 가서 병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
『뻔뻔한 약속』은 ‘뻔뻔’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뒷담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남 이야기 말입니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에 관해 나눈 별로 좋지도 않은 이야기에 관한 경험 없나요? 너무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니라 정색하고 따지기도 뭣한 거 말이에요. 앞서 나온 ‘뻔뻔’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처럼 이번에도 두 가지 사건이 쌍둥이처럼 서로 교차되면서 흘러갑니다. 그리고 오하얀의 친구인 빈후와 나동지 엄마로부터 시작된 일은 한바탕 대소동으로 이어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두 주인공은 힘을 합쳐 지혜롭게 이 파국을 수습해 내지만 어쩐지 나동지는 영 찜찜합니다.
그때였다. 또 거짓말처럼 안개가 밀려왔다.
“별일 없겠지. 맞아, 별일 없을 거야. 뻔뻔한 뒷담화는 다시는 없을 거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