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를 꼭 해야 해? 다 붙여 쓰면 편하잖아! 아니면 다 띄어 쓰면 어떨까?
근데 띄어쓰기가 없는 세상, 정말 편할까?
거북이는 “점점더크게해주세요.”라고 소원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띄어쓰기가 엉망인 편지를 받은 사람이 “아, 점을 더 크게 해 달라고!”라며 거북이 얼굴 한가운데 왕점을 선물했다. 토끼는 “오이가빨리나게해주세요.”라고 소원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띄어쓰기가 엉망인 편지를 받은 사람이 “오, 이가 빨리 나게 해 달라고!”라며 토끼에게 덧니를 선물했다.
뜻하지 않게 왕점과 덧니를 얻게 된 거북이와 토끼는 띄어쓰기를 잘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띄어쓰기가 없이 모든 단어를 붙여 쓰거나 모두 띄어 쓴다면, 문장은 알쏭달쏭해지고, 세상은 혼돈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런데 거북이와 토끼가 소원 편지에 쓰려고 했던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둘은 띄어쓰기의 관문을 잘 넘어서 꿈에 그리던 우편배달부가 될 수 있을까?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첫 번째 띄어쓰기 관문에서 거북이와 토끼는 엄마 염소의 편지를 받는다.
“아기염소네마리가사라졌어요.”
토끼는 “아기 염소네 마리가 사라졌다.”고 띄어 읽었다. 거북이는 “아기 염소 네 마리가 사라졌다.”고 띄어 읽었다. 이 문장만 가지고는 누가 제대로 띄어 읽었는지 알쏭달쏭하다. 단서는 편지에 추가된 내용이다. 엄마 염소는 편지 안에 “이름은 우리, 마리, 요리, 조리예요. 우리 아이들을 꼭 좀 찾아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아하! 이제 엄마 염소가 우리, 마리, 요리, 조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염소 네 마리를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문장만 가지고 띄어쓰기를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띄어 읽어야 하는 문해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띄어 읽은 거북이는 꽃 무더기 속에 숨은 아기 염소 네 마리를 엄마 염소 품에 데려다주었지만, 띄어쓰기를 잘못 읽은 토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