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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인들의 청일전쟁 : 전쟁과 휴머니즘
저자 조재곤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4-02-16
정가 39,000원
ISBN 979115612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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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동아시아 삼국의 청일전쟁사
청일전쟁 주요 연표

[1부] 은폐와 진실: 일본군의 왕궁 점령과 ‘보호국’ 구상

1. 일본군의 조선 왕궁(경복궁 점령에 대한 재검토
1―조선 파병 결정과 전쟁으로 가는 과정
2―왕궁 점령 실행의 구체상
왕궁 점령계획과 세부 기획자들|왕궁 점령의 실제 상황|일본 측의 사후 조치
3―왕궁 수비병의 활동에 대한 재인식

2. 1894년 7월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에 대한 반향
1―피란과 그 후유증
‘서울 엑소더스Seoul Exodus’|지방의 사례
2―민심 수습책과 서울 빈민 조사
3―인식론의 방향
왕실의 ‘이중외교’|정부 관료의 입장|재야유생과 의병의 논리|동학농민군의 인식과 대응

3. 청국군의 동향과 일본군의 출동
1―청국군의 출병과 동원
병력 편성과 출병|청국군의 요구사항과 영접 준비|영접관 편성과 영접 내용|동원 내용 분석|동학농민군 진압 준비
2―일본군의 조선 파병과 동원
대본영의 출병계획과 실행|혼성여단의 아산 출병|물자와 인부 징발|병참체계 구축

4. 일본의 조선정책: ‘보호국’ 구상과 실현 과정
1―전시 조약과 장정의 강제
〈조일잠정합동조관〉과 〈(조일양국맹약〉|〈신식화폐 발행장정〉 시행
2―‘보호국화’의 내용과 결과
3―보호국 프로젝트의 연쇄

[2부] 야만의 전쟁과 휴머니즘: 풍도 해전.성환 전투

1. 풍도 해전과 성환 전투
1―풍도 해전과 지역민
풍도 해전과 결과|지역민의 대응
2―성환 전투와 청국군의 ‘선승후패’
3―청국군의 패주
4―프랑스 신부 살해사건
5―조선인 피해 상황

2. 동원 시스템과 군표 발행계획
1―동원 시스템
일본인 인부 모집과 파견|조선인 인부 동원
2―대용증권(군표 발행계획

3. ‘야만의 전쟁’과 선전
1―일본군 서울 개선식과 전리품 순회 전시
2―‘전쟁영웅’의 신화와 현실
3―‘황은皇恩’으로 은폐된 가족의 비극

4. 전쟁과 언론인의 윤리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의 역사
130년 전 조선인들이 치러낸 ‘남의 나라 전쟁’

130년 전 전쟁을 지금 소환하는 이유
지금으로부터 꼭 130년 전인 1894년 7월 시작된 청일전쟁은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운명을 가른 세계사적 사건이었다. 청나라는 서양 열강이 아닌 ‘섬나라’에 참패한 것을 계기로 온갖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패망이 가속화되었다. 일본은 ‘늙은 대국’에 압승을 거두며 근대화의 선도국임을 입증하며 이후 러일전쟁을 거쳐 태평양전쟁까지 군사적 제국주의의 길을 달려나갔다. 조선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기까지 하지만 타력에 의한 자주독립국의 한계에 부딪쳐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 러시아와 북한의 제휴, 중국과 대만의 갈등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청일 양국의 틈바구니에서 원치 않는 전장戰場이 되어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국가 운명도 비틀린 당시 조선의 역사를 들춰내는 것이 반면교사로서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본 이 땅의 ‘고래 싸움’
그 역사적 의미에 비해 지금까지 우리는 청일전쟁에 관해 다소 무관심한 편이다. 역사 교과서에서 청일전쟁을 다룬 글은 길어야 한 쪽을 넘지 못한다.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군 토벌을 요청하자 정나라 군이 진주했고, 일본군이 톈진조약에 따라 거류민 보호를 빌미로 출병했다가 전투가 벌어졌으며 그 결과 조선의 ‘보호국화’가 가속화되었다는 설명에 그치는 정도다. 게다가 당장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관련서도 많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일본과 중국 번역서가 주류다. 중국 출신의 작가 진순신이 쓴《청일전쟁》이 많이 읽히는 편이지만 이는 군담류의 ‘소설’이고, 진지한 연구서로는 하라 아키라나 하라다 게이이치 등 일본 학자들의 저술이 나왔지만 묵기도 했거니와 어디까지나 일본의 시각에서 다뤘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당시 조선인들의 이 전쟁을 어떻게 바라봤고, 어떤 피해를 겪었으며,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