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등장인물
1 칼리오페
2 크레우사
3 트로이아의 여인들
4 테아노
5 칼리오페
6 트로이아의 여인들
7 펜테실레이아
8 페넬로페
9 트로이아의 여인들
10 브리세이스와 크리세이스
11 테티스
12 칼리오페
13 트로이아의 여인들
14 라오다메이아
15 이피게네이아
16 트로이아의 여인들
17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18 페넬로페
19 트로이아의 여인들
20 오이노네
21 칼리오페
22 트로이아의 여인들
23 페넬로페
24 트로이아의 여인들
25 에리스
26 트로이아의 여인들
27 칼리오페
28 헤카베
29 페넬로페
30 트로이아의 여인들
31 폴릭세네
32 테미스
33 페넬로페
34 트로이아의 여인들
35 칼리오페
36 카산드라
37 가이아
38 페넬로페
39 클리타임네스트라
40 페넬로페
41 모이라이
42 안드로마케
43 칼리오페
작가의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김신명숙
고통과 피해를 넘어 역사의 틈새에서 발굴해 낸
전쟁 안팎 여성들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영웅적 면모
『천 척의 배』는 트로이아 전쟁을 ‘남성의 전쟁’으로 조명해 온 전통적·타성적 시각에서 탈피해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전쟁을 겪어야 했던 여성들에게 주목한다. 그러나 저자는 트로이아 전쟁의 발발 원인이기도 했던 미녀 헬레네보다 이 전쟁 때문에 온갖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가 보기에 “전쟁의 희생자”는 “죽은 사람”만이 아니다. 그는 서사시의 뮤즈인 칼리오페의 입을 빌려 “전장 밖의 죽음이 전투 중에 일어난 죽음보다 더욱 고귀할(심지어 더 영웅적일 수” 있다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전쟁이 끝나면 남자들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숨만 빼고 모든 걸 잃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성의 고통을 재현하고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여성 캐릭터를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으며 여성들의 용기, 배신, 복수에 관한 일화들이 이야기 곳곳에서 다채롭게 나타난다. 또 앞서 거론했듯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영웅적인지를 두고 몹시 흥미로운 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전시(戰時에 행할 수 있는 영웅적 행동은 오직 참전, 전투뿐일까? 『천 척의 배』는 이런 관점에 반대하며 생존 자체도 충분히 영웅적이라 주장한다. 이 같은 관점은 오늘날 점차 중시되는 평화주의적 가치나 돌봄 담론과도 맞닿아 있는데, 트로이아의 님프 오이노네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오이노네의 영웅적인 면모가 메넬라오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니? 메넬라오스는 [……] 수없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 만들었지. 오이노네는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길렀고. 둘 중에 어떤 게 더 영웅적인 행동일까?”
3000년 전 고대 신화에서 소환한
더없이 현대적인 쟁점과 풍경들에 대한 재조명
이렇듯 『천 척의 배』는 그리스 신화의 지층 아래에서 여성 인물들의 사연과 육성을 되살릴 뿐 아니라 오늘날에 이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