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느님이 아프대요
2. 조선, 새 글자 만들기에 딱 좋은 나라
3. 조선 왕 설득하기
4. 끝말잇
5. 다섯 개의 낱말 상자
6,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7. 아름답게 이루어지이다
유네스코는 1997년 10월, 한국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이 어떤 원리와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설명이 실려 있는 책이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의 소리와 사람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글자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에서는 해마다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는데, 그 이름이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이다. 한글이 세계 모든 나라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조선 왕 이도는 어떻게 이와 같이 큰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그는 ‘자주, 애민, 실용’을 실현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하였는데, 그 정신은 또한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이 책은 그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거짓말로 죄를 지어서 하느님이 화병이 들자, 하늘나라 대신들이 병 고치기 대작전을 펼친다. 그들은 마음을 오해 없이 담아낼 수 있는 글자를 만들어 사람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느님의 병이 나을 거라면서, 학문이 깊고 힘도 가진 조선 왕 이도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한다. 하느님과 예능대신, 문창대신이 꿈에 나타나 하늘의 뜻을 전하지만, 정작 이도는 이제 늙어 그 일을 할 수 없다며 손사래 친다. 그러나 하느님이 부왕의 모습으로 나타나 간곡히 부탁하자, 이도는 새 글자 만드는 일이 하늘의 명령임을 깨닫는다. 마침내 이도는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 닿소리 다섯 개(ㄱ, ㄴ, ㅁ, ㅅ, ㅇ와, 홀소리 세 개(·, ㅡ, ㅣ를 밤낮으로 연구하여 만들어 내는데……. 과연 그는 이것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와 사람의 마음까지 담아낼 수 있는 새 글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책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글이 어떤 문자 체계를 가졌는지 그 원리와 과학성에 대해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마치 연극 대사 같아서 연극으로 꾸미기도 좋고, 반복해서 읽으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