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서론_구별 짓기 속 구별 짓기
1부_비-재생산의 원인들
야심, 비-재생산의 지배자?
모델과 모방
가족 모델
학업 모델
비-재생산의 사회경제적 조건들
감정과 마주침
자리 그리고 환경의 역할
인게니움 혹은 기질
2부_계급횡단자의 기질
I. 탈정체화
개인적 자아의 해체
사회적 자아의 해체
이행으로서의 기질
적응과 도태 사이의 계급-이행
II. 틈새
거리의 에토스
마음의 동요: 긴장 속에 있는 기질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결론_기질 대 아비투스
참고문헌
더 읽을거리
‘개천에서 용 나는’ 계급 상승,
그 예외적 현상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장
한 개인이 부모 계급과는 전혀 다른 계급 집단으로 이행하는 현상, 특히 사회적 신분이 급격히 상승한 경우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을 만들어 낼 정도로 특별하고 예외적인 사건이다. 이 ‘비-재생산’의 사례는 그 예외성 덕택에 사람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바로 그 예외성 때문에 제대로 분석된 적이 없다. 계급을 바꾸는 일은 결코 일반화될 수 없는 사건이고, 학술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특출난 개인의 출세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계급의 상승이동에 불리했는데도 사회적 신분 상승을 이룬다면, 더구나 동일 환경에 처한 다른 이들은 여전히 그 환경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과연 한 개인의 능력과 불굴의 의지 외에 대체 무엇을 비-재생산의 원인으로 제시할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가 성공한 이유가 정말로 그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비범한 능력과 꺾이지 않는 의지에 있다면, 그는 과연 어떻게 해서 그러한 능력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을까? 근대철학 전문가인 샹탈 자케는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에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언어로 우리를 비-재생산 문제 탐구로 초대한 후 이를 본격적으로 토론하도록 유도한다.
능력주의 신화는 그만! 기성 질서의 전환과 각성을 위해
비-재생산 현상은 제대로 분석되어야 한다!
비-재생산 현상의 원인을 한 개인의 능력으로 설명하는 것조차 간혹 화젯거리로 인구에 회자될 뿐 이 현상에 대한 관심과 분석은 학계에서는 거의 그늘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계급을 바꾼 이들을 지칭하는 명칭이 전향자나 탈락자, 그도 아니면 벼락부자라는 등의 가치 평가적인 단어를 제외하면 전무하다는 사실은 비-재생산에 대한 학계의 무관심을 여실히 보여 준다. 하지만 이러한 무관심은 결코 중립적인 태도일 수 없다. 왜냐하면 ‘자수성가한 인물들’의 존재가 계급적 기준에 따른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