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다룬 작품!
아이반 사우스올의 장편동화 『여우굴』(책과콩나무, 2009은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주인공을 극한 상황으로 내몰아 단번에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모든 일이 꼬일 대로 꼬이고 급기야 ‘여우굴’에 빠지기까지 하는 주인공 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다음에 켄이 또 어떤 혹독한 일을 겪게 될까, 켄은 여우굴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하며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여기에 간결한 문체와 초등학생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 없는 간결한 플롯이 더해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여우굴’에 빠진 켄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황금에 눈이 먼 외삼촌과 외숙모. 이들은 황금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켄을 구해내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까지도 망설인다. 그러다 외삼촌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켄의 모습을 보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듯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추한 욕망, 황금에 대한 욕심과 그 욕심으로 빚어지는 어른들의 추한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 욕심을 양심으로 이겨내는 인간의 착한 의지도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여우굴』을 통해 우리에게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양심을 잃지 않고 바르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황금만능주의와 환경파괴에 대한 메시지!
아이반 사우스올의 장편동화 『여우굴』(책과콩나무, 2009은 1967년에 초판이 발행된 작품이다. 출간된 지 벌써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옛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황금만능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상황에 꼭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