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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 도둑 - 아침마중 동시 36
저자 오순택
출판사 아침마중
출판일 2023-06-20
정가 12,000원
ISBN 9791186867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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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꽃은 나비가 딛고 다니는 징검돌
봄 아이14 징검돌16 3월엔17 봄이 오는 길18
하나뿐이어도19 멧새의 봄20 숨바꼭질23
꽃 이름 부르기24 나비 잠 깨우기26 무지개29
머루 세수30

2부- 까치, 아침을 깨우다
분홍에 대하여34 나비의 신발 가게37 살구꽃도 바쁘다38
나의 하루41 비의 발자국42 그렇구나44
바람은 어디서 잠자나?45 어른들이 모르는 것46
까치 소리48 새에게 물어 봐49 토끼야, 달나라에 가자50

3부- 햇볕 고운 날의 가을 동화
자전거 바퀴54 자동차 바퀴57 여름에 오는 비58
아이들의 여름60 반가사유상62 밑줄 긋기63
학65 포도 한 알66 뻐꾸기 시계68
조약돌69 가을의 동화70

4부- 우주를 품은 꽃
달빛벌레74 바람을 파는 가게75 나비의 승천76
만유인력78 봉숭아 씨 익으면80 저울82
코스모스 피는 까닭83 5촉84 똥, 예찬85
염소 뿔에 앉은 노랑턱멧새86 가을, 앙감질로 오다88

5부- 고운 말만 듣는 귀
엄마의 도마92 엄마의 그릇94 갈색 도토리95
눈이 커다란 소96 뭉게구름98 옥수수를 먹으며100
마음이 깨끗해지는 세탁기101 비운다는 것102
지우개104 첫눈106 눈사람의 소원107

6부- 마음으로 다는 사랑의 무게
사랑의 무게110 떨잎112 휴전선 지우기113
달 도둑114 팽이116 별엔 누가 살고있는가119
새가 떠나가고 있대요120 마음을 담는 그릇122
쑥갓 냄새 나는 손124 할아버지의 과일126 12월127

향기와 소리의 시인*오순택론_신정아128
오순택 시인은 1966년 등단이래,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총 19권의 동시집을 상재하였다. 『오순택 동시선집』(2015은 50년 동안의 발표작 중 선별된 동시를 수록하였고, 지난 2016년도에는 등단 50주년 기념 동시집 『꽃 발걸음 소리』를 발간, 신작 100편을 발표하였으며, 올해(2022 6쇄를 기록한바 있다. 이후 『목기러기 날다』(2018와 『풀꽃과 악기』(2020를 망라해 그의 시는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 본연의 미를 추구한다.
오순택 시인의 시력에서 가장 많이 다룬 소재는 꽃과 새, 바람, 나무 등이며, 이들 소재에는 향기와 소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 상당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시에는 후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그의 눈에 시각화된 현상이 소리 내지 향기 이미지로 재생되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는 눈을 감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와 소리에 더욱 집중하는 시인이다.
향기와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슐라르에 따르면, 후각과 청각적 심상은 “공기적 이미지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과 같으며, “공기적 상상력 속에서만 그 생명을 누리는 정신적 이미지”이다. 오순택 시인은 바로 무형의 언어인 공기적 상상력의 시적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하며, 독자는 그의 공기적 순수함에 매혹된다. 환언하면, 공기가 바탕 된 다양한 대상, 냄새(향기와 소리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그의 시편을 통해 공기적 삶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순택 시편에 표출된 후각과 청각 이미지는 시인 의식을 대변하는 구조로써 형상화된다 하겠다.
오순택 시인이 동시에서 지향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심성인 아름다움이며 맑고 밝음이다. 그 아름다움과 맑고 밝음의 바탕에 향기와 소리가 있다. 그는 후각과 청각 이미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것을 꿈꾸게 할뿐만 아니라, 참신한 몽상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통로를 열어준다. 신선한 공기적 형상화가 독자에게 활기를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의 작품에는 재미와 더불어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