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 5
머리말 · 12
여성과 불교철학 | 삶의 경험, 불교철학과 동서 비교철학 | 책의 구조와 내용 요약
제1부
1장 빛과 어둠 사이(1896-1920 · 47
동생아, 오 나의 동생아 · 49
어린 시절의 기억 | 죽음의 그늘 속에서
일엽, 한국의 히구치 이치요 · 66
신여성이 되다 | 신여성, 현대 여성, 경박한 여성
2장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1918-1927 · 77
신여성: 그들의 삶과 죽음 · 79
구식 결혼과 신식 결혼 | 성실성과 여성의 정체성 | 어떤 주장: 라훌라의 사모곡 | 내가 남자였다면 | 정조론과 한국의 여성 | 신 정조론 | 여성 화가와 여성 작가의 이야기: 나혜석과 김명순 | 하나가 아닌 사랑
문제는 이 몸이다: 세이토와 깁슨 걸 · 122
신여성들은 누구였는가? | 히라쓰카 라이초, 세이토샤와 일본의 신여성들 | 미국의 신여성과 깁슨 걸
3장 반항의 의미와 무의미(1924-1927 · 141
결혼의 윤리, 자유의 윤리 · 143
엘렌 케이, 사랑과 결혼을 위한 사회진화론 | 신여성들과 그들의 이상
낡은 개인주의와 새로운 개인주의 · 156
낡은 개인주의, 집단의식, 사회적 강압 | 신 개인주의, 망명 그리고 자아 찾기 | 신 개인주의와 사회주의: 임노월
제2부
4장 나를 잃어버린 나(1927-1935 · 173
불교와의 만남 · 175
목사의 딸, 불교를 만나다 | 근대 한국의 불교개혁운동 | 엘리트 승려에게 불교를 배우다: 김일엽과 백성욱 | 삶을 위한 용기 혹은 불도를 닦으며
김일엽과 한국의 선불교 · 194
한국불교 이야기 | 한국 선불교: 화두 참선 혹은 질문하는 참선법 | 근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자: 경허 성우 | 근대 한국의 비구니
5장 화해의 시간: 어느 수도인의 회상(1955-1960 · 219
김일엽의 불교 · 221
모순 혹은 존재의 원리 | 나를 찾아서 | 불교, 문화, 창의성
선악을 넘어서: 기독교에 대한 회상 ·
격변의 시대, 구습을 깨고 추구했던 걸림 없는 자유의 길
청춘을 불사르며 자아를 찾아 삶을 개척한 그 생애와 사상을 만나다
19세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등장한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일본을 거쳐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이른바 신여성(新女性이 등장하였다. 당시, 1세대 자유주의 신여성을 대표하는 세 명의 여성이 있었다. 여성 문제를 다룬 한국 최초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한 언론인이자 작가인 김일엽과 서구식 그림을 그린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 그리고 현대적인 글쓰기와 연기로 성공한 한국 최초의 작가 김명순이 그들이었다.
김일엽은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로서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한 대표적인 신여성이었으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1933년 수덕사로 출가하여 구도자의 길을 걷는 승려가 되었다.
신여성과 승려라는, 두 가지 삶의 모습이 항상 자연스럽게 이해된 것은 아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두 모습을 아무 관련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불교에 귀의한 김일엽의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이라고도 주장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김일엽이 출가하면서 여성 문제에 대한 참여를 포기했고, 이전에 추구하던 신여성의 사명을 배반했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저자 박진영 교수는 김일엽의 삶의 두 국면, 즉 작가이자 여성운동가로서 김일엽과 승려로서 김일엽은 “자아와 자유에 대한 끈질긴 추구”라는 한 가지 일관된 주제를 보여준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입증한다.
박진영 교수는 김일엽의 글에서 다양한 문제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발견하였고, 그 주제를 “자아와 자유”의 추구라고 정의했다. 신여성으로서 김일엽의 자아와 자유의 추구는 그녀가 사회운동가의 길을 걷도록 만들었다. 신여성 김일엽은 자아와 자유의 추구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김일엽은 곧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더 근본적인 원인에 눈길을 돌렸고, 불교와 만나며 삶의 실존적 차원을 탐구했다.
김일엽 스님의 생애와 구도행을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