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순간. 진우는 그들이 늘 그것을 기다려왔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안녕과 행복을 찾아 낯선 땅으로 멀리 떠나온 사람들
속절없이 저물어가는 세계 속 단단히 움켜쥔 한 줄기 희망의 빛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서수진 첫 소설집!
젊은작가상 수상작 〈골드러시〉 수록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 《코리안 티처》로 제25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서수진 작가의 첫 소설집 《골드러시》가 출간되었다. 《코리안 티처》는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이 나라의 진짜 모습을 가르쳐준다는 의미에서, K-자부심에 취해 있을지 모를 우리에게 때마침 찾아온 반가운”(신샛별 문학평론가 작품이었다. 《골드러시》에는 “고전적인 비극의 우아함을 느꼈다”(은희경 소설가라는 평을 받은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골드러시〉와 미발표작 〈졸업 여행〉을 비롯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집필한 작품 여덟 편을 모았다. <골드러시>는 새로 발견된 금광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뜻하는 제목과 상반되는 음산한 폐광, 차에 치여 죽어가는 캥거루,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의 이미지로 젊은 부부의 저물어가는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호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안녕과 행복을 좇아 한국을 떠났고 열정적으로 사랑했지만 지금 그들의 세계는 캥거루의 피처럼 온통 붉기만 하다.
《골드러시》에는 지금보다 처지가 나아지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타국으로 이주했으나 단 한 번도 빛나는 순간을 가져본 적 없거나, 빛나는 순간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거나, 빛나는 순간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주에서 번듯하게 살아가는 한국인과 정부 지원을 받는 한국인을 철저히 가르는 선(〈캠벨타운 임대주택〉, 한국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중국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헬로 차이나〉, 호주 이민자 2세대인 여성의 정체성 혼란(〈한국인의 밤〉, 호주에서 고생해 이룩한 것이 산불과 함께 끝장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