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우화 그리고 동화는 물론 셰익스피어 등 고전에 이르기까지
신비하고 초월적인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한 아서 래컴의 매혹적인 삽화
20세기 초 아동문학의 황금기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삽화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월터 크레인, 제시 윌콕스 스미스, 메이블 루시 애트웰, 찰스 로빈슨, 윌리엄 히스 로빈슨 그리고 케이트 그리너웨이 등 수많은 삽화가가 이야기 속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주었고, 아이들은 그렇게 풍요로운 삶을 얻었다. 인구증가와 문맹률 감소로 새로운 독자층이 형성되고, 그와 더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인쇄기가 등장했으며, 때맞춰 종이 가격과 인쇄비도 하락해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아닌 오직 재미를 주기 위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왕자와 공주 이야기부터 〈벌거벗은 임금님〉, 〈헨젤과 그레텔〉, 〈아라비안나이트〉에 이르기까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더 새롭게 더 매력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출판사들은 경쟁적으로 더 새롭고 더 매력적인 삽화를 찾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그 최고의 삽화가들, 그 풍요의 가장 큰 창조자들, 가장 새롭고 가장 매력적인 삽화의 주인 가운데 가장 최고는 누구였을까? 아마도, 아니 분명코 다음 세 창조자일 것이다. 세계 3대 삽화가로 꼽히는 카이 닐센과 에드먼드 뒬락, 그리고 아서 래컴 말이다. 20세기 초 아동문학의 황금기와 함께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삽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는 ‘빈티지 일러스트북’은 이 세 삽화가를 시작으로 20세기 초 가장 사랑받았던 삽화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최고 중의 최고 삽화가 가운데 한 명인 ‘아서 래컴’의 작품들을 모아 빈티지 일러스트북 첫 번째 주자로 선정했다.
『피터 팬』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 / 발퀴레』 거기에 더해 『그림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