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6
14 둥글둥글한 귀룽나무 열매처럼 산다는 건
20 보이지 않는 유리창에 부딪힌 건 뿔나비일까 나일까
24 몬스테라처럼 구멍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30 내 별명은 은방울꽃이 아닌 할수
36 병꽃나무처럼 천천히 피워도 돼
40 개미는 어떻게 나비를 끌고갈 수 있었을까
44 오색나비의 삶에 함부로 끼어든 나
50 시멘트 틈새의 개망초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56 나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와 같다
62 고추잠자리의 새빨간 빛깔이 내 마음 속에 일으킨 불꽃
66 왕솔나무는 스무 번의 겨울과 싸워 이긴 전사
72 실새삼의 사흘은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
76 괭이밥, 연약하지만 연약하지만은 않구나
82 청설모야, 약간 덜 영리한 편이 사는 데 유리해
88 해바라기를 보고도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이유
94 배롱나무 전설 속 진짜 괴물은 누구였을까
98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나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102 직박구리와 까치, 누가 길고 누가 짧을까
106 느티나무의 멋이 꽃도 열매도 아니듯
110 산수국이 가진 두 가지 꽃잎
116 야고가 꽃을 피우면 억새도 함께 웃는다
120 제비꽃의 씨앗 작전, 바로 다다익선
124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은 타이탄 아룸
132 붉게 익기 위해 버틴 대추나무의 열매 자루
138 냉이꽃도 자세히 보니 참 예쁘다
144 내 삶의 기초공사는 변경주선인장같지 못했다
152 난초와 아보카도가 씨앗에게 완벽할 수 없는 것처럼
160 쇠비름이 가진 신기한 베일
166 자이언트 라플레시아는 콤플렉스가 몇 개일까
172 소나무가 디귿 자로 구부러질 수밖에 없는 이유
178 계요등과 쇠무릎, 최고의 위장술은 양보
184 콩과식물은 기버일까 테이커일까
188 난쟁이버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면
194 사향제비나비는 쥐방울덩굴을 먹고 독을 얻는다
202 선인장과 낙타는 변화했을까 포기했을까
208 질경이처럼 가만히 있다면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
214 작약의 꽃말은 ‘새로운 시작을
숲이라는 책 속에서 저자가 만난 다양한 동·식물들과
함께 기록된 단상을 통한 위로를 전하다!
‘숲이 답이다.’라는 말이 달빛처럼 가슴속에 가득 차오릅니다. 숲이란 책 속에서 당신은 이생을 잘 부탁할 수 있는 1cm 냉이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지프스의 돌을 놓아버리는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숲으로 간다면 말입니다. 당신이 숲이란 책 속 길을 걷다가 1cm 냉이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이번 생이 잘 풀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20년 차 숲 해설가가 만난 식물들, 그리고 삶의 이야기
“당신이 숲에서 1cm 냉이를 만나,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저는 참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간 숲속에서 사람들과 활동을 하며 숲을 읽어주는 시간을 보냈다. 그 긴 시간 동안 숲은 ‘한 권의 책이자 한 편의 드라마’가 되어줬다고 한다.
어느 해 겨울, 우연히 마주한 ‘1cm 냉이’를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과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때의 마음과 생각을 다시금 크게 새겨 남은 시간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잘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일흔이 넘은 저자가 말하는 숲 이야기, 그리고 짧은 단상들이, 자신이 삶이 꼬여간다는 생각에 괴롭거나, 익숙한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꿈이 있지만 이룰 수 없다는 생각에 갇혀 지내는 이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라 기대한다.
“숲은 늘 거기 있고,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하며 마음을 먹고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저자. 그런 저자가 지난 20년간 만난 40개의 동·식물들과 이에 얽힌 에피소드, 그리고 짧은 생각과 메시지를 더해 구성된 본문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어려고 생소하기만 하던 동·식물들을 매개로 흥미롭고 쉽게 읽히도록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