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정 ; 고요하고 고운 밤
- 이미향 ; 그래,내가 다 알지!
- 최상미 ; 낙서 답글
- 이형준 ; 노을이 머문 편지
- 김도경 ; 도비와 깨비
- 정이래 ; 마음자리
- 김말희 ; 설이
- 이옥선 ; 엄마가 돌아왔다
- 이 우 ; 우수수, 수수!
- 류진희 ; 제멋대로 돌멩이
- 김미란 ; 함께 가자, 끔뻑아!
- 도건영 ; 할아버지의 지팡이
- 박선영 ; 행운의 목걸이
- 최 명 ; 향기로 만난 아이
추천사
『낙서 답글』이라는 동화 맛집에
열네 명의 작가들이 마음의 양식을 정성껏 차려놓았습니다.
솜씨 좋은 작가의 개성이 담긴 레시피를 한 편 한 편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재료로 만든 동화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와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수능에 어려운 사탐, 과탐 영역이 있다면
동화에는 신나는 공감 탐구 영역이 있답니다.
열네 편 동화의 색다른 맛을 즐겁게 공감해 보세요.
- 김춘남 (동시인
책 속에서
나는 엄마 말대로 마음 편하게 지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놀이터 낙서만 생각하면 꼭꼭 숨겨 놓았던 일이 살아나서
괴로웠습니다.
“따슴아, 엄마랑 놀이터에 갈까?”
엄마는 내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집에 있을래요!”
“그러지 말고 나가자.”
엄마는 물감과 붓을 챙겼습니다. 나는 엄마를 따라 놀이터로
갔습니다.
“따슴아, 이거 봐라.”
꽃무늬 앞치마를 두른 엄마가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뭐 하려고요?”
“응, 놀이터 둘레에 꽃밭을 가꾸려고. 이건 꽃 이름표야. 근사
한 꽃밭이 될 거야.”
“생각만 해도 좋아요.”
엄마 품에 안겨 놀이터를 보는데 낙서가 또 보였습니다.
“엄마. 붓 좀 줘 보세요.”
나는 놀이터 낙서를 찾아서 답글을 달았습니다.
따슴이는 또또
(그래, 둘 다 소중한 내 이름이야.
따슴이 엄마는 멧돼지 아줌마래
(맞아. 그 아줌마 덕에 지금 엄마를 만났지.
이제 마음에 있는 무거운 생각을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엄마, 구하네 갔다 올게요.”
“그래, 따슴아. 잘 다녀와.”
엄마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내 등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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