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함과 따뜻한 포용력으로 고려를 세우다, 왕건
송악(개성 지역의 호족이었던 왕건은 후고구려의 장군이 되었어요. 왕건은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며 영토를 넓혔고 후고구려의 왕 궁예의 깊은 신임을 받습니다. 그래서 후고구려의 최고 관직에까지 오르게 되지요.
그런데 왕건이 믿고 따랐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사랑받던 왕 궁예가 점점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를 미륵불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어요. 왕건은 나날이 포악해지는 왕을 보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전쟁터에서 싸워 온 장수들이 한꺼번에 왕건을 찾아옵니다. 장군들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왕건이 결단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어요. 바로 궁예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이 되어 달라는 부탁이었지요. 고민하던 왕건은 결국 장군들과 힘을 합쳐 궁예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릅니다. 그렇게 새 나라 고려가 탄생했어요.
왕건은 새 왕조의 기틀을 마련해 가는 것은 물론 후삼국 통일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갔어요. 마침내 고려는 935년 신라를 합병하고, 936년에는 후백제를 멸망시켰어요. 그 과정에서도 왕건은 고려로 도망쳐 온 견훤을 받아 주고, 예의를 지켜 대우합니다. 고려에 항복한 신라의 경순왕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경순왕을 사위로 삼았을 뿐 아니라 신라 땅을 다스리는 관직을 내려 주지요.
그렇게 용맹함과 포용력을 겸비한 왕건에 의해 약 50년 동안 지속되었던 전쟁이 끝나고, 후삼국 통일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인물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생생 현장 학습
이야기 속 인물들과 관련된 장소로 떠나 볼까요?
한반도 남쪽에 남은 왕건의 유적들은 주로 후백제의 견훤과 맞서 싸우면서 세력을 키워 나가던 곳들이에요. 왕건을 최고의 장군으로 만든 나주 점령과 관련된 유물과 유적, 후백제의 견훤과 벌인 공산 전투, 고창 전투와 관련된 유물과 유적들을 책 속에서 만나 보세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뒤 그동안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