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튀김 7
태국풍 닭고기 전골, 태국풍 지라시즈시, 그린파파야 샐러드 12
태국풍 소면과 미얀마 샐러드 22
〈심야식당〉의 돈지루와 따뜻한 채소(두부 마요네즈를 곁들여 28
토마토 카르보나라와 민트 쇼콜라 35
태국풍 꼬치구이와 찰밥, 당근 크레이프 49
약간 큰 식빵과 매우 사치스러운 돈가스덮밥 56
교토의 맛있는 것 62
교토다움과 매점 과자 69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던 한국 76
봄의 미각 83
‘하나뿐인’ 요리 90
가라쓰쿤치의 손님 접대 105
긴타로 사탕과 바르셀로나 사탕 110
와카야마 에키벤과 숙소에서 먹는 밥 117
채소절임 이모저모 126
맛국물의 세계 134
가마쿠라, 잔멸치, 영화 현장 145
맛있는 한국 이야기 156
주먹밥 167
‘식食’에 관한 책 174
매실 식초 184
슈퍼마켓 191
에필로그 199
“즐겁게 기꺼이 만드는 요리가 맛있죠!”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소박하면서도 온기 어린 음식 에세이
<심야식당>처럼 음식이 또 하나의 주연인 드라마든, <바닷마을 다이어리><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처럼 음식이 평범한 일상 풍경 속 작은 소품인 영화든, 정갈하게 예쁘고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 뒤에는 어김없이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가 있다. 《맛있는 이야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기가미 나오코 등 일본의 거장 감독과 함께 일하며 일본 음식(특히 일본 가정식의 매력을 널리 알린 스타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첫 에세이집이다. 그간 《LIFE》《시네마 식당》《내일의 도시락》 등 요리책은 여러 권 펴냈지만, 촬영장에서 좌충우돌한 에피소드, 영상 속 힐링 음식의 탄생 비화, 출장지에서의 맛있는 식도락 이야기 등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집은 처음이다. 작가는 에필로그를 빌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어디까지나 뒤에서 하는 일이라 개인적인 얘기나 일에 대한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려니 어렵고 겸연쩍었습니다”라고 조심스레 겸손을 표하지만 그의 문장 역시 그의 음식을 꼭 닮아 정겹고 호감을 갖게 한다. 글 곳곳이 화려하지 않지만 선한 온기로 가득 차 있다. 일본 가정식의 가장 기본적인 맛 <심야식당>의 돈지루(돼지고기 된장국, <카모메 식당> 속 소울푸드 주먹밥,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잔멸치 토스트…… 따라하고 싶은 46개의 이이지마 스타일 레시피도 함께 담았다.
책 속에서
내가 주로 일하는 TV 광고는 15초 이내에 최대한 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 식품 광고가 아닌 한 요리는 거의 소도구처럼 취급되어서 불과 1초, 0.5초쯤 비치고 끝날 때도 있다. 하지만 여기가 솜씨를 발휘할 대목이다. 포인트는 한눈에 ‘와! 맛있겠다!’ 소리가 나오게 ‘알기 쉬운’ 정석 요리를 고르는 일이다. 이를테면 니쿠자가(고기, 감자, 양파 등을 볶아 달게 조린 대표적인 일본 가정식의 하나에 넣는 고기를 베이컨이나 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