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화 애매모호함을 허용하지 않는 구분 짓기
1. 우리가 사는 한반도가 원래 모호한 곳이라고?
2. 자연 본래의 이치이자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 애매모호함
3. 단일민족이라는 신념, 그리고 인종을 구분하려는 숨은 의도
4. 구분 짓기의 시작, 학교
제2화 애매모호함이 사라질 때의 경고
1. 생태적 애매모호함이 사라졌을 때 나타나는 위기
2. 공장식 축산으로 획일화된 가축들의 위험
3. 동물다양성 감소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
4. 세계화로 인한 문화 획일화와 언어 소멸
제3화 애매모호함의 매력
1. 워케이션, 일과 휴가의 애매모호한 동거
2. 모호함 속에서 재해석된 의식주
3. 산지도 평야도 아닌 ‘구릉’의 가치와 매력
4. 애매모호함을 거쳐야 나오는 창의적 예술작품
5. 애매모호함의 황금비를 찾아라! 커피 블렌딩
6. 경계의 새로운 가능성
제4화 애매모호함의 가치
1. 점이지대 DMZ의 가치와 새로운 미래
2. 중용, 치우침 없는 삶의 지혜를 말하다
3. 더운 공기와 찬 공기 간 세력다툼, 길어도 짧아도 문제인 장마
4. 바다 같기도 하고 육지 같기도 한 갯벌의 가치
5. 바닷물도 민물도 아닌 것이 ‘동해안의 보물’이라네
6. 이곳저곳 의외의 쓸모, 애매모호함
7. 산도 좋고 바다도 좋은, 매력이 넘치는 동해안
제5화 애매모호함의 역할
1. 제국주의 국가 간의 완충지대, 와칸회랑
2. 완충지대가 흔들리자 전쟁이 일어났다고?
3. 균형과 다양성으로서의 애매모호함
4. 과거를 품은 빙하와 만년설, 연구동토층
5. 애매모호해서 오히려 평화로운 대륙, 남극
6. 살려야 하는 어중간한 지방 도시들
제6화 애매모호함의 재미
1. 경계가 주는 재미 그리고 가능성
2. 적도 위에서 노는 나라가 있다고?
3. 네덜란드-벨기에의 국경 마을 바를러
4. 미국-캐나다 국경, 한 건물에서 두 나라를 넘나들다
5.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의 국경이 만나는 곳
6. ‘중간 지역’의 도시
쓸모없음에서 쓸모 있음을 찾아내는 지리학적 시선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외려 다채롭게 상상하고 해석할 지점이 넘친다. 저자는 어떤 시도를 하든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알록달록한 숲을 만들어 전시했다. 두 달간 800명 이상의 사람이 3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독과 동독의 옛 국경선은 그뤼네스반트라는 이름의 자연보호구역으로 변모했다. 기나긴 갈등 끝에 국경이 되었던 땅이, 사람의 접근이 줄자 비로소 자연 생태계를 회복한 것이다. 발길에 차이는 쓰레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어느 누가 상상했을까. 전쟁의 상흔이 남은 자리에 나무와 풀이 자라나고 생물이 호흡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어느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애매모호함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의미를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좀 더 유연해지고 포용적일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질문
애매모호함이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과도한 개발과 축산업으로 생물 다양성이 무너진 현시대를 조명한다. 기후 위기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이 지구 전역을 떠돌고, 만년설에 갇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나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생물 다양성이 인류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실천적 행동이라고 썼다.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일이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존중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는 질문이지만, 도리어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추천사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 세상이 애매모호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그 애매모호함을 제거하려 경계 긋기와 구분 짓기가 강요되고 있음을, 그래서 많은 갈등과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 탈경계적 시각으로 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