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상상력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창작 그림책
어느 빛 좋은 날.
경수는 초코파이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엄마가 늦잠을 잤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수도 늦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밥 때신 초코파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경수는 아침밥을 억지로 먹느라 엄마랑 실랑이를 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초코파이 말고는 별다를 게 없는 학교 가는 길에 우연히 나무 아래서 낙엽을 쓸고 있는 아이를 만납니다. 학교를 오가며 늘 지나치는 길이지만 그 아이는 처음 본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말을 걸어옵니다. 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초코파이 맛을 모르다니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그 애에게 선뜻 초코파이를 내밀었다.’
경수는 학교 가면서 느끼고 싶었던 달콤한 아침을 그 애에게 내어줍니다. 경수가 어떤 아이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면에서 욕심 많고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눌 줄 아는 아이 경수는 그날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냅니다.
옛이야기 같은 창작동화
마을에는 사람이 살고 나무가 삽니다. 그리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무가 당산나무로 수호신 대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된 나무에게 빌면 그 소원이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나무의 줄기처럼 하늘에 닿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은 사람들의 마음, 정신에서 이루어집니다. 누군가는 마법의 시대가 끝난 걸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하겠지만 마법은 우리의 마음에서 잠시 쉬고 있을 뿐입니다. 그 마법을 깨우는 건 개개인의 몫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로즈 업
그림에 클로즈 업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그림에 숨겨놓은 키워드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꼬마 돈까스를 집어가는 젓가락, 교실에 앉아 있는 화장지 도둑, 선생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액자 속 인물, 가을소풍 사진, 결혼식 사진 등, 한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