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건네는 인사 4
숨은그림찾기? 아니, 갈 수 있는 학교 찾기 16
장애는 틀린 것도, 나쁜 것도 아니야 32
우당탕탕 학교생활 46
학교 바깥은 어떨까? 76
내 삶은 그렇지 않아요 92
너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 108
작가의 말 118
100명의 아이가 있다면 100개의 세상이 있는 거야
안녕? 처음 건네는 인사는 언제나 떨려. ‘어떻게 해야 나를 잘 보여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거든. 그래도 나를 잘 소개해 볼게.
내 소개를 듣고 있을 네게 부탁할 게 하나 있어! 천천히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이야기할 테니, 내 소개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내 모습을 천천히 그려 봐. 스무고개를 하는 것처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맞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야. 밝고 활발한 성격이지. 늘 우당탕탕 교실과 복도를 뒤집고 다니는 탓에 내가 나타나면 다들 금방 눈치채고 말아.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피구이고, 취미는 글쓰기와 만화 그리기야.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음악이야. 또...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어.
자, 지금까지 내 얘기를 듣고 네가 상상한 네 모습은 어떻니? 천방지축에, 시끌벅적하고, 온종일 뛰어다니는 그런 모습? 코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있고, 활짝 웃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모습? 때때로 조용히 책상에 앉아 무언가 그리고 있는 모습?
아, 맞다! 이걸 까먹을 뻔했다.
나는 휠체어를 타고 있어.
뇌성 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거든. 혹시 지금 이 얘기를 듣고 나를 상상하던 그림이 달라졌니? 특징이 더해질 때마다 네 상상 속 나는 조금씩 달라졌겠지만 ‘장애’라는 특징이 더해졌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뒤바뀌는 건 아니야.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피구를 좋아하는 아이야.
누구는 키가 크고 누구는 키가 작고, 누구는 곱슬머리이고 누구는 주근깨가 있고 누구는 안경을 쓰고 누구는 보청기를 끼지. 100명의 아이가 있다면 100개의 세상이 있는 거야.
우리, 좋은 친구가 되어 보지 않을래?
흔히 볼 수 없어도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어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자기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지요.
아, 평범하지 않다고요? 특이하다고요? 휠체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