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태극사상이라는 관점으로 성리학의 완성자인 주희(朱熹1130~ 1200의 사상을 고찰한 내용이다. 태극이라는 말은 원래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말로 우주만물의 본원으로서 만물이 생성되기 전부터 존재하는 궁극적 실재이며 최고의 개념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양의-사상-팔괘의 순으로 만물이 생성되기 시작하는데 이 모든 과정의 출발점이며 근원이 바로 태극이다.
중국 유학사에서 북송시대는 신유학이 이론적 틀을 형성하던 시대로서 성리학의 개념과 학술적 체계가 세워지는 시기였다. 당시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주돈이(周敦?,1017~1073, 장재(張載,1020~1077, 정호(程顥,1032~1085, 정이(程?, 1033~1107 소강절(邵康節,1011~1077 등이 있다. 그들은 남송의 주희보다 약 100여년을 앞서는 북송시대에서 학술 및 사상을 미리 정립하여 훗날 사상적 배경이 되어 주었기에 그것들을 집대성한 주희의 성리학이 완성될 수 있었다.
당시 주희 성리학의 특징은 인간세계를 뛰어 넘는 광대무변한 자연세계의 법칙 안에서 인간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당위에 대해 깊이 사유한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인간이 천지만물 가운데 자연세계에 속하며 그 중심에 인간이 존재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인간도 다른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질서에 순응해야하며 이것이 바로 하늘과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될 수 있는 가치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천지만물을 지배하는 대자연의 법칙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었고 인간도 우주만물과 동일하게 그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변화하는 광대한 우주와 자연세계의 질서가 바로 인간세계의 인륜적 가치이며 근원이 되고 天命이 되었고 이와 상통하는 자연 세계 질서의 법칙과 원리가 바로 주희에게 태극이었으며 그 태극이 성리학에서는 ‘리’로써 설명 되었다.
당시의 유학을 신유학이라 부르는 근거도 결국 인간의 제반 문제를 자연세계와 인간차원을 넘어 형이상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되는데서 출발하였다고 본다. 이러한 근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