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한테 맡겨.”
귀염 뽀짝한 히어로가 왔다!
기저귀 바람에 삽 한 자루를 달랑 둘러맨 오랑 왕자는 호기심 가득한 말썽꾸러기입니다. 근위대인 개굴개굴 칠총사가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니지만, 잠시만 한눈을 팔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지요.
오늘도 함께 나들이를 나온 개굴개굴 옐로와 핑크가 잠깐 숨을 돌리는 사이, 오랑 왕자 혼자 슬그머니 숲속 산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숲속을 걷다 보니 아기 새 한 마리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으앙, 누나!”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아기 새를 모른 척할 오랑 왕자가 아닙니다. 왕자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두루 살필 줄 알아야 하니까요.
“왜 울어?” 오랑 왕자가 다정하게 묻자, 아기 새는 마법 기사가 누나를 마법의 성으로 데려가 버렸다고 합니다. 숲 가장자리에 있는 마법의 성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산다고 알려져 아무도 다가가려 하지 않는 곳이지요. 하지만 오랑 왕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알았어. 함께 구하러 가자!”
한편, 성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오랑 왕자를 찾던 칠총사는 너구리 농부에게서 소식을 전해 듣고 화들짝 놀랍니다. “개굴개굴 칠총사, 출동이다!” 칠총사가 허둥지둥 달려가 보니, 오랑 왕자는 이미 마법의 성 안으로 사라진 뒤입니다. 오랑 왕자는 무사히 아기 새를 구하고 왕과 왕비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전 세계 30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의 출발점
《오랑 왕자와 마법의 성》은 전 세계에서 300만 부가 넘게 팔린 인기 그림책 시리즈 〈우당탕탕 야옹이〉의 작가 구도 노리코의 초기작입니다. 여덟 마리 야옹이 같은 뻔뻔함(?과 능청스러움은 없지만, 오랑 왕자도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는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입니다. 아직 기저귀를 못 떼서 하얀 기저귀 차림이기는 하지만요. 야옹이가 대여섯 살 형님들이라면, 오랑이는 서너 살 동생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왕자라는 신분 때문인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