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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 블루칼라 여자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저자 박정연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4-03-05
정가 18,000원
ISBN 9791172130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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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이 건네는 삶의 용기

“여자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당당하게, 여자답게 살자고요”
―화물 노동자 김지나

“50킬로그램 알곤용접기를 양쪽 어깨에
피멍이 들어도 메고 다녔어요”
―플랜트 용접 노동자 김신혜

“건설판에서 먹줄 튕기며 얻은 자유,
저는 ‘먹 아줌마’가 아닌 ‘먹 반장’입니다”
―먹매김 노동자 김혜숙

“남자들이 ‘원숭이’ 보듯 쳐다봤지만,
보란 듯이 합판을 들어 올렸어요”
―형틀 목수 신연옥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으려면
내 팀은 내가 지켜야 해요”
―건설현장 자재정리·세대청소 노동자 권원영

“레미콘 차를 여자가 모는 게
뭐 어떤데요”
―레미콘 운전 노동자 정정숙

“가장 힘들었을 때요?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만 볼 때죠”
―철도차량정비원 하현아

“‘공순이’라 불렸던 나,
이제는 베테랑 공장 노동자”
―자동차 시트 제조 공장 노동자 황점순

“여성 주택 수리 기사,
정말 ‘0명’이라 제가 시작했습니다”
―주택 수리 기사 안형선

“‘노가다’ 아닙니다,
스물세 살 여성 빌더 목수입니다”
―빌더 목수 이아진
“우리는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술자입니다”
힘 좀 쓰는 언니들의 프로페셔널한 기술의 세계

경력이나 기술이 없는 여성들은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세상. 10인의 블루칼라 여성들은 일터에서 당당하게 커리어를 이어올 수 있었던 자신만의 ‘서글픈’ 생존 노하우를 들려준다. 철도차량정비원인 하현아는 ‘남성들의 험한 세계’에서 여성의 몸으로 일하며 여성성을 애써 지우려 했다. ‘여자라서 배려받는’ 상황이 올 때면 몹시 자존심이 상해 힘들어도 절대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무리하게 혼자서 철도 ‘입환 작업’을 하다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적도, 기차 먼지와 기름으로 범벅이 된 적도 있었다. 건설현장 자재정리·세대청소 작업반장인 권원영도 자신이 여자인 탓에 팀원들까지 부당한 상황에 처할까봐 일부러 현장에서 거칠게 자신을 드러내고 남들이 쉬는 시간에도 바닥에 한 번도 앉지 않고 계속 ‘빡세게’ 일했다. 여자라는 정체성이 편견이 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인내했다.

화물차 기사 김지나는 자신이 여성인 게 좋고 숨길 수도 없다고 생각하여 ‘내가 낸데(내가 나인데’ 정신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며 차별과 싸웠다. 남들이 ‘형’ ‘형님’으로 동료를 호칭해도, ‘내가 여자라는 건 변하지 않는데 왜 남자를 형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는 생각에 ‘오빠’ 소리를 고집하기도 했다. 레미콘 기사 정정숙은 여성들 중에서도 작은 몸집으로 커다란 레미콘차를 몰기 위해 온몸에 힘을 실어 큰 핸들을 안아 돌리기도 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후진 기술을 터득하기도 했다. 남성들조차 아무도 나서지 않는 부당한 상황에서 홀로 투쟁하여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남성조차 버티기 힘든 직군에서
일하는 재미로 살아온 블루칼라 여자 생존기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 건설현장 직군인 빌더 목수 이아진과 용접사 신연옥은 남성에 뒤지지 않는 1인분의 몫을 해내기 위해 퇴근 후 운동을 하며 알짜근력을 키웠다. 그 덕에 이전에는 들기 어려웠던 40∼50킬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