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는 놀라지 않았다 004
1부 어제의 사우디
중동 신화의 실체 024
대단한 부자 사우디 031
외국인 노동자로 돌아가는 나라 037
중요한 건 사람 044
만연한 불공정 051
정말 넓은 나라 057
한없이 가벼운 죽음 064
사람이 한없이 작아지는 곳 070
열사의 사막 077
고통의 총량이 같다면 084
이슬람 종주국의 조건 091
사막의 무법자 098
체면 깎이고는 못 살지 105
2부 빈 살만의 등장과 오늘의 사우디
세계 유일의 전제왕정국가 114
사우디 부자가 진짜 부자 121
왕자의 나라 126
수다이리 세븐 131
실패한 친위 쿠데타 136
슈퍼요트 ‘세레네’에 걸린 <살바토르 문디> 142
미스터 에브리싱 148
카슈끄지는 반체제 인사인가 154
출국도 입국만큼 어려운 곳 160
영어 아닌 영어 167
라마단의 역설 173
옛말이 된 아바야, 여전한 도브 180
대문 둘 달린 집 188
기업 하기 좋은 나라 195
세금 낸 보람 202
기름값보다 비쌌던 물값 209
병원은 좋은데 214
꼬리 제노비아 220
3부 빈 살만 개혁의 실체와 내일의 사우디
건국기념일 소동 230
무서운 무타와, 더 무서운 왕세자 235
무슬림의 나라에서 사는 일 242
일주일이 7일에서 3일로 249
개혁의 깃발 255
네옴 살펴보기 261
거대사업의 빛과 그림자 268
스포츠 워싱 274
K팝은 예외 없이 282
법에도 없는 여성운전 금지 289
#내가내후견인이다 #IamMyOwnGuardian 296
해방구 아람코 303
왕세자 지지도의 정체 309
에필로그 316
감사의 글 319
참고문헌 322
‘제2의 중동 붐’ 사우디 거대사업은 실현 가능한가?
네옴시티와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의 실상을 밝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한 투자 컨퍼런스 ‘미래투자이니셔티브’를 통해 거대 프로젝트 ‘네옴시티(NEOM City’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홍해 인근 도시 2만 6,500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에 초대형 친환경 주거 건물을 비롯해 각종 관광단지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무려 650조 원이 투입되는 거대사업(Giga Project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산업기반시설을 포함해 문화, 스포츠, 금융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개발 정책을 하나둘 실행하기 시작했다. 전례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경험한 바 있는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 진출을 모색 중이다. 2023년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6조 5,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대통령 순방과 함께 21조 규모의 수출 계약 및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국내 언론의 타이틀처럼 ‘제2의 중동 붐’이 시작된 걸까? 사우디 수출 또는 수주 경쟁에 뛰어든 우리 정부와 기업이 우려해야 할 점은 없는 걸까?
막연히 부유한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우디의 실상은 우리의 상상과는 거리가 있다. 사우디의 1인당 GDP는 2021년 기준 2만 3,585달러로 우리나라 GDP 3만 4,757달러의 3분의 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사우디 국가 경제의 동력인 석유 수출을 통한 수입은 2022년 336조 7,000억 원으로, 같은 해 삼성전자 매출 301조 8,000억 원과 비슷한 정도이다. 사우디 국가 프로젝트의 재원을 조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의 보유 현금은 날로 줄어들어 2022년 500억 달러에서 최근 150억 달러로 급감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사우디 사업과 국내 기업의 진출 수혜를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