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저자 서문
머리말
일러두기
1. 들어가며 ― 인류 역사와 디지털 세계
2. 아미시에서 배우기 ― 디지털 시대, 기술철학으로서의 정치철학
3. 인공지능과 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4.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 하지 않는다: 진리에 대한 권리는 존재하는가? ― 라이프 2.0에서 공적 이성의 역할
5. 알게 되는 것과 알려지는 것 ― 디지털 세계의 인식적 자격
6. 포르노와 불신을 넘어 ― 딥페이크 기술의 인식론적 가능성과 위험성
7. 4세대 인권 ― 라이프 2.0과 라이프 3.0의 인식적 권리
8. 감시 자본주의, 도구적 권력 그리고 사회물리학에 대하여 ― 디지털 세계를 위한 계몽
9. 사회적 사실로서의 데이터 ― 분배정의와 빅데이터의 만남
10. 신, 골렘 그리고 기계 숭배 ― 디지털 시대에서 삶의 의미
11. 도덕적 지위와 정치적 소속감 ― 라이프 3.0을 위한 정치이론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생성형 AI와 디지털 네이티브의 시대,
정치철학과 기술철학은 필연적으로 교차한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계
인공지능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정치에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 행위인 정치에 개입하는 사건은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보내거나, 투표를 포기하도록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등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유튜브 알고리즘은 각각의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동영상을 추천해 가며 사회 대립을 더욱 극단화한다. 누군가 경고한 것처럼,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내전에 가까운 분열 상태로 치닫는 중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너무나 정치적인 것이 되었다. 더 이상 단순한 도구나 컴퓨터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인공지능의 정치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전까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그러나 분명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정치적 존재가 되는가?
기술 발전이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들을 톺아보는 책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공지능을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하는 마티아스 리스 교수의 『AI 시대의 정치이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과 같은 초지능적 존재와 빅데이터 시대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며,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현상들을 정치적 질문과 연결하여 우리 시대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초지능의 출현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인류가 이에 대해 어떤 정치적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권력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가 권력과 밀접한 연관을 맺기에 이것이 현대 정치의 핵심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혜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