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언급되는 사건이 독자의 경험을 돌이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분명 독자는, 삶의 반추를 벗어날 구름 스티커를 저마다 제작하게 될 것이다.
구름 세계와 인간 세계가 닮아 있음에 놀랍고, 이를 자연스럽게 시선을 교차하여 표현해 나가는 것에 몰입되었다. 간혹 구름(알토큐물러스의 명품 패턴 착장 등은 코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단숨에, 쉽게 읽혔지만, 떠오르는 것은 가볍지만은 않다. 이를테면, 대기와 지형지물이 구름을 생성하는 주요 요소로 구름의 위치와 모양에 영향을 주듯이, 인간의 모습도 가족, 학교, 사회, 국가 등으로 대비된다. 상, 중, 하층운은 마치 암묵의 계급사회, 중산층, 상류층 등으로 비교, 대조된다. 심지어 구름공장의 소멸까지도.
책 속에서
“저는 구름이요.
저렇게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이요.”
강렬한 햇살에 찌푸리듯 눈을 애써 떠보지만,
입가는 나도 모르게 실룩거리며 올라가 있었다.
나의 뇌 구조가 마치 재설계되는 순간이었다.
깊은 한숨을 힘껏 들이키고는 천천히 내뱉으며 생각했다.
‘아직 나는, 한 번쯤은 더 반짝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