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3
월랑의 밤
빗나간 계산…10
학예회…12
짝꿍…14
만화…16
미술대회…18
화투 노름…20
짓궂은 하○이…21
좌절된 고기잡이…22
화장실 괴담…24
우물물 對 샘물…26
헤엄치기…28
거머리와의 전쟁…30
집 없는 천사…32
쓰리꾼…33
과자가 먹고 싶어서…34
배방의 추억
짚동가리 방화사건…38
번데기의 교훈…41
빵과 준이…42
공포의 봉강 철교…43
우리 시대 마지막 신사의 수난…45
세출리에서의 하룻밤…46
씨름대회…48
견공들의 사랑…50
음모…51
옹녀 선생님…53
중고딩 시절
중학교에 입학했다…56
씁쓸한 여름방학…58
폐우산 소동…59
중학 시절의 반장선거…61
특별반 소동…63
이상한 자격증 시험문제…65
대학교 진학소동…67
앗 싸라비아
잠 안 오는 깊은 밤에…70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했던 음악…72
이에는 이! 눈에는 눈!…75
아직도 나에게 따끔한 회초리가 되어 다가오는 한마디…77
여름! 뜨거운 여름이다!…80
뜨거운 열풍도 껄끄러운 모래바람도 다소나마 잠재워 버린 한마디!…82
하청회사 직원이 원청회사 직원에게 큰소리치다…84
삶을 함축적으로 산 어떤 사나이…87
자존심 때문에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90
바보, 미인을 얻지 못하다…92
세상은 나름대로 공평하다…96
스탠밥! 그대는 먹어 보셨나요?…99
젖소를 키우며
목장지 구입…104
음매 아저씨…105
유미야 미안하다…107
선진지 견학…109
얼치기 농사꾼의 밭…111
팔불출의 삶
식탁에서…114
이번 명절 휴가 중 한 번쯤은…117
불효자식…119
편애 1…122
편애 2…124
사라진 어머니의 근심…126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지고도 아얏소리 못하다…128
그 여인의 이름은…130
우애…132
딸아이와 사과껍질, 그리고 부모…134
최고의 선생님…137
당신의 이름은……140
에이 C………142
1분 스피치…1
떠나기 전에 남기고 싶은 기록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는 산문집
과자 하나 사 먹기도 어려웠던 시절,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을 지난 58년생 개띠의 인생을 총망라한 책이다. 『버킷리스트』는 초등학생 시절 ‘월랑’이라는 지역으로 간 이후부터 시작된다. ‘월랑’을 ‘월남’으로 혼동해 전학 가면 즐거운 일이 많을 것이라 기대한 열 살 소년은 사우디로 해외 파견을 나갔던 청년 시절을 거쳐 어느덧 죽기 전 하고 싶은 일을 세우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용섭 저자의 아호(雅號인 ‘들풀’은 학창 시절 방에 걸려 있던 류달령 시인의 「젊은 하루」라는 시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 시는 저자의 마음에 와닿고 좋아하여 유일하게 외우는 시였다. 저자는 ‘이름 없는 들풀’이라는 시어에서 가져온 ‘들풀’을 아호로 삼았다.
길가에 널린 들풀이란 사람의 손길과 돌봄 없이 자연에서 알아서 잘 자라는 법이다. 이름도, 효능도 알려지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키는 들풀. 유명세가 없는 평범한 사람인 저자가 언젠가 이뤄낼 버킷리스트를 세우는 모습이 겹쳐 보인다.
책 속에서
물 위를 둥둥 뜨는 것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리라. 내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소금쟁이들은 다리에 물도 묻히지 않고 이 리저리 잘도 다니는데 당시에 나는 헤엄을 칠 줄 몰랐다. 여기에 있는 애들 대부분 물 위에 떠서 가라앉지 않으면서 잘도 떠다니는데 나는 헤엄칠 줄 몰라 창피했다.
-29p, ‘헤엄치기’
스무 살, 머나먼 타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장 근로자로 일할 때 무슨 이유 때문인지 불면에 시달려 몇 달을 고생한 적이 있었다. 밤에는 말똥말똥, 낮에는 비실비실, 의무실에 가서 수면제라도 타다 먹고 잠 좀 시원하게 잤으면 좋으련만 담당자는 상투적인 말만 할 뿐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운동 좀 해보시죠, 그리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잠이 잘 올 겝니다.”
‘누구는 이 방법, 저 방법, 안 써본 줄 아나?’
-70p, ‘잠 안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