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기본
도명(盜名하는 자가 어찌 올바른 자랴!
1 부처의 이름으로 부처를 쳐내다
2 대승의 종착역,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
3 근본 없는 초기란 없다
4 근본경전들의 신빙성
5 교상판석의 잘못
6 누가 대승경전을 창작했나
7 거짓말의 시작 - 아비담마 철학
제2편 계율
데와닷따의 일은 불법승의 일이 아닙니다
8 데와닷따의 반역
9 대승의 시조, 데와닷따
10 계와 율의 차이
11 데와닷따의 부활 ➊
12 데와닷따의 부활 ➋
13 『보살계』의 작자
14 대승의 무분별 ➊ - 마음 제일주의
15 3면으로 청정한 고기
16 『보살계』가 불교의 계율일 수 없는 이유
17 공부조목의 오역
18 소소계란 무엇일까?
19 대승의 무분별 ➋ - 스님과 승복
20 스님과 속인의 분기점
21 보살은 스님? 신도?
22 우란분재와 천도
23 또 다른 분열 - 『선원청규』
24 규제를 제정한 첫 번째 취지
제3편 사상
윤회하느냐 소멸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25 궁극의 세계 - 상적광토
26 열반이란 ‘꺼짐’이다
27 윤회하느냐 소멸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28 허무란 ‘착각’이다
29 상(想, saññā이란 ‘인지’다
30 아비담마 철학의 과오 ➊ - 마음
31 5온을 모르는데 5온의 공함을 알랴!
32 아비담마 철학의 과오 ➋ - 법
33 진리란 무엇인가
34 진리를 몰라보는 이유
35 근본불교에서 부정한 실체 - 자기
36 5온과 5취온의 차이점
37 12연기를 절단 낸 3세양중인과
38 아비담마 철학의 과오 ➌ - 명색
39 창조신의 기원 - 유무극단
40 무한소급의 오류 ➊ - 관념론적 실체
41 무한소급의 오류 ➋ - 유물론적 실체
42 『대승기신론』의 실체 - 중생심
43 대승의 실체 ➊ - 일심
44 대승의 실체 ➋ - 여래장
45 대승의 실체 ➌ - 불성
46 대승의 실체 ➍ - 공성
47 본래 없는 그 자리가 진아?
48 『금강경』의 문제점
대승은 끝났다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다 부처님 말씀은 아니다
부처님 입멸 100년 후 계율 문제 때문에 여럿으로 흩어졌던 불교 교단은 급기야 기원 전후에 대승이라는 ‘교단’의 출현을 맞는다.
대승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기존의 교단을 폄하해야만 했다. 우선 ‘말’의 전쟁이 시작됐다. 대승은 기존 집단을 히나야나(hīna-yāna라고 불렀다. 우리는 소승(小乘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번역은 열승(劣乘이다. 기존 수행자 집단에 대해 ‘열등한 것들’이라는 딱지를 붙인 것이다. 붓다를 이상화(신격화하기 위해 아라한과 기존 수행자 집단을 격하시키는 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 경전에서 아라한은 분명 부처님과 ‘동격자’였다. 대승은 기존의 경전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대거 창작된 경전이 등장하게 된다. 불전문학이 나타나고 찬불승(讚佛乘이 등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우선 보살을 등장시켜 맞대결을 펼친다. 지혜제일 사리뿟따 대신에 과거 7불을 가르쳤다는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을, 신통제일 마하목갈라나 대신에 천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을, 두타제일 마하깟사빠 대신에 웅장한 난이도의 원력 수행에 매진하는 보현보살을, 전법에 목숨 바친 뿐나 대신에 지옥 중생들을 위해 세세생생 목숨 바치겠다는 지장보살을 내세운다. 이외에도 여러 위력 있는 대승 보살들을 선보이며 성문 제자들을 경전에서 지운다. 대승경전에 나타나는 수많은 허장성세형의 표현들은 이렇게 과도한 경쟁 심리에서 피어난 무리수였다.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 대승이 꽃을 피우면서 위경 만들기 경쟁은 도를 넘어섰다. 오죽했으면 우후죽순 늘어난 경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 작업이 대승을 자처했던 중국에서 조차 수차례 진행된다. (4세기 동진의 천재 스님이라 불리던 석도안 스님이 주도한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때 많은 수행자들에 의해 위경 판별을 받은 경전 중에는 『천지팔양신주경』이나 『부모은중경』 등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불교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