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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 도트 시리즈 8 (양장
저자 백사혜
출판사 아작
출판일 2024-03-24
정가 14,000원
ISBN 9791166688089
수량
1 헤이즐 ___ 7
2 발신인 불명 ___ 10
3 유진 ___ 12
4 웬디 ___ 23
5 헤이즐 ___ 35
6 유진 ___ 44
7 헤이즐 ___ 55
8 유진 ___ 59
9 웬디 ___ 66
10 유진 ___ 71
11 웬디 ___ 80
12 헤이즐 ___ 89
13 유진 ___ 97
14 웬디 ___ 107
15 헤이즐 ___ 115
16 유진 ___ 125
17 웬디 ___ 135
18 유진 ___ 148
19 웬디 ___ 156
20 유진 ___ 163
21 헤이즐 ___ 175

작가의 183
작가의 말

과학은 아름다우면서 아름답지 않다. ‘발견’으로서의 과학은 경이롭지만, 수단으로 정량화된 과학은 기계적일뿐더러 위협적일 수 있다. 과학은 낭만적이지만 과학을 응용하는 우리는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개척자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반대일 수도 있다. 우주가 길을 열어주는 대로 우리는 흔적만을 뒤쫓을 뿐이며, 인류가 탐사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해 안내가 끊기는 순간 발명과 발전의 맥은 끊기고 인류는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자주 한다.

물론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 우주를 의인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미지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것 중 하나가 사실은 바로 우리 옆에 있으나, 우리에게 그들을 마주할 자격이 없기에, 자신들을 ‘발견’하는 것을 허하지 않는 것뿐이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우리는 선형적인 진보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 굳게 믿고 있지만, 우리는 잠시 멈춰 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발견하게 될 수많은 비밀 중, 어떤 것들을 길들이고 어떤 것들을 있는 그대로 남겨두어야 할지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만 한다. 언젠가의 우리가 전진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게 되어버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