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제1부
늙어야 산다, 노각
MSG / 공간 디자이너 / 김장 / 늙어야 산다, 노각 / 두부 / 배식구配食口와 퇴식구退食口 / 설거지 전법 / 생강 / 애호박의 꿈 / 침투하는 퓨전 / 혼밥
제2부
보랏빛 라벤더 모자를 쓰다
그리운 날 / 그리움 - 이중섭 이야기 / 꽃 난리 / 꽃길 / 너와 나 사이 / 다방 커피 / 보랏빛 라벤더 모자를 쓰다 -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 / 미소微小한 것들 / 민들레 / 코스모스 / 수다, 꽃밭이 되다 / 수다쟁이 / 짝사랑 / 철없는 진달래꽃 / 하얀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 햇살 / 호박꽃
제3부
시인의 연장통
겨울나무 1 / 겨울나무 2 / 꽃샘추위 / 가을 / 그녀와의 이별 / 봄을 만났다 / 도시의 입 / 매미의 울음 / 별이 빛나는 밤 - 빈센트 반 고흐 / 무르익는 가을 / 부사副詞의 말 / 시인의 연장통 / 아들과 비엔나커피 / 오색 블루스 / 크리스마스 케이크 / 하이힐
제4부
생명의 불꽃
놈놈놈 19 - 영특한 놈, 비상한 놈, 독한 놈 / 달팽이 걸음 / 뒷모습 / 도요새 / 못 / 몽돌 / 부디 / 반송불가 / 생명의 불꽃 / 성찰省察 / 아버지 가시다 / 잡초 / 어머니와 용각산 / 퇴행성退行性 / 친구에게 / 태풍 / 할미꽃
제5부
그리스도인의 멋
그리스도인의 멋 / 나오미의 노래 - 성경책 룻기의 이야기 / 두려움 앞에서 / 애통하는 자 / 십자수十字水 기도원 / 영적 無증상자 / 예배 / 인생길 / 울게 하소서 / 주님의 사랑으로 / 침묵 속에 동행하시는 주님 / 하늘의 언어
시집 해설
성실과 사랑의 보랏빛 시 산책
- 시인 朴水鎭
책 속에서
비바람 맞으며 뙤약볕 뚫고 / 아담하게 잘 자란 배추 / 그 푸르고 뻣뻣한 기상 / 꺾이는 날 // 소금물에 제 몸 죽여 / 다시 태어나는 삶의 끝자락 / 파와 마늘 생강 고춧가루 범벅 되어 / 갓 향기 미나리 향기 젓국에 녹아 / 갈피갈피 곱게 단장하고 // 항아리 속 깊은 데서 단잠 자고 일어나 / 한겨울이 지나도록 밥상의 주인 되어 / 마음을 덥혀준다
--- p.16 「김장」
기대야 산다 / 허접한 막대기라도 // 홀로 서지 못하는 나 / 기댈 곳 찾아 떠돈다 // 내가 무성하면 / 사족이라 핀잔 듣고 / 군더더기라 쫓겨나고 / 한 자리 차지할 힘이 없다 // 내 존재가 / 부풀리는 누룩이 될까 / 생명력 가리는 풀숲이 될까 /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 p. 83, 「부사副詞의 말」
주체할 수 없는 힘 / 숲을 파도치게 하는 바람 / 닿는 곳마다 폐허다 // 부릅뜬 눈 / 목이 쉬도록 지르는 괴성 / 다스리지 못하는 울분 / 단단히 화가 났다 // 분노로 태어난 신세 / 통곡으로 몸부림치다 / 꽃들의 눈물을 본다 // 힘겹게 누그러지는 기세 / 보듬어 달래는 老木 / 구름에 안겨 돌아간다
--- p. 124, 「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