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을 만드는 고수의 기밀
어느 정도 뻔한 답을 생각해놓고 인터뷰에 접근하기도 했다는 저자는 고수들을 한 명한 명 만날 때마다 ‘편견과 선입견들이 깎여나갔다’고 말한다. ‘지인층이 두둑하겠지’라고 넘겨짚거나 ‘화려한 말솜씨나 외향적인 성격’ ‘이력이 말해주는 재무 관련 지식’에서 영업비결을 찾을 수 있으리라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지인 기반이 약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이라 털어놓는 사람, 일부러 지인 대상 영업을 중단한 경우, 숫자에 약해서 수치 언급 없이 고객 상담을 하는 경우 등 예상을 비껴간 다양한 사례들이 존재했다. 높은 실적이라는 결과는 같았지만 그에 이르는 방식은 저마다 차이를 보였던 것. 어떤 이는 한 달에 1만 2,000킬로미터를 주행하며 실적을 높였고, 다른 이는 수기로 고객 맞춤형 달력을 만들어 필살기로 활용했다. 누군가는 판매 프로세스를 단계마다 점검하며 해답을 찾아나갔고, 또 누군가는 고객의 밀도 높은 피드백을 영업의 내비게이션으로 삼았으며, 다른 누군가는 사전 찾듯 하나하나 탐구하는 방식으로 법인영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 일과 삶을 대하는 고수의 자세
스무 명과의 인터뷰를 모두 마친 저자는 이렇듯 방식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영업 고수를 만들어낸 재료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듣기에 좋고 유려한 말솜씨가 아닌 진심이 담긴 메시지로 핵심을 전한다는 점, 그 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존중 그리고 직업에 대한 사명에 가까운 애정과 자부심이 깔려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고수의 영업은 특별한 재능이나 스펙, 비밀스러운 스킬 등만 가지고는 성장하지 않았다. 이를 키워낸 공통된 재료는 일과 삶을 대하는 한 사람의 진심과 열정이었다. 그 진심과 열정의 온도로 인해, 우리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와 삶의 응원을 받게 된다.
■ 수 겹의 세월이 빚어낸 고수의 언어
분야를 막론하고 고수가 된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언어가 있다. 책장을 넘기며 그들만의 언어를 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