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적 대결은 국가사회 형성 및 발전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초래하기 쉽다. 앞서 말했듯이 이념은 국가사회의 통합 및 발전을 위한 추상성의 확장을 위한 것인데, 오히려 국가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이념은 이념 그 자체를 우선시하고 사회를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본말전도 현상을 나타낼 뿐이다. 이념은 인간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전통시대에 종교 그 자체를 목적으로 간주함으로써 벌어진 수많은 종교전쟁들이 우리에게 반면교사를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의 근대, 즉 구한말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대인들이 어떤 이념적 생각을 하였고 그것이 어떻게 정치에 반영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