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워
No. 2 악보대로 쳤는데요
No. 3 피아노도 접었는데
No. 4 드럼보다, 돼지갈비보다 이선을 좋아하니까
No. 5 정다운 진로부 선생님
No. 6 나는 자유다!
No. 7 피아노에게도 이런 마음이었어야 했는데
No. 8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는 익명
No. 9 누군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판타지
Bonus track 이선의 일기
작가의 말
‘청소년이 바라는 문학’을 그려 내는 작가 이도해의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이야기
갑자기 생긴 왼손의 초능력(? 때문에
오랫동안 치던 피아노를 포기한 최문,
첫사랑 이선을 만나 얼떨결에 밴드에 합류하다!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주인공 최문은 자신이 열한 살 때 한 말이 이뤄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예고 실기 날,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니 무조건 합격할 거라고, 이번에도 일등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의 왼손은 마치 돌이 된 듯 건반 위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예고는 떨어졌다. 게다가 그 후로 그의 왼손은 맨손일 때 다른 사람의 살에 닿으면 그 사람의 불행을 고통으로 바꿔 몸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문은 이것이 초능력이자 저주라고 생각했고,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왼손에 장갑을 끼고 생활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한 문은 피아노를 팔아버리고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어느 날 점심시간, 낮잠을 잘 곳을 찾아 헤매던 문은 부원들이 단체로 정학당한 기악부 ‘헥사’의 부실에서 잠을 청하다 드럼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만다. 드럼을 친 사람은 1학년 여학생 이선으로, 문처럼 몰래 기악부실에 들어와 드럼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문은 선의 스스럼없는 모습과 당당함에 첫눈에 반한다.
그 후 둘은 때마침 부실에 온, 유일하게 남은 기악부원인 3학년 소지연 선배와 마주치고, 지연은 부실 비번을 공유하는 대가로 여름 정기공연에 참여할 사람을 모아달라고 요청한다. 함께하자는 선의 미소에 지고 만 문은 신시사이저 담당이 되어 기타와 보컬을 하겠다고 한 같은 반의 1살 형인 연예인 연습생 박도운을 부실로 데려가는데, 이때 도운을 따라온 도운의 친구 2학년 김별이 자신도 공연에 참가하고 싶다며 보컬 자리를 슬쩍 꿰찬다.
드디어 새로운 멤버로 밴드가 꾸려졌지만, 학교는 기악부가 ‘모종의 문제’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고, 정식 부원도 한 명밖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