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I. 국가정보원의 소명과 역사
국정원에 아침이 밝으면 / 소리 없는 전쟁(silent war의 최전선에 서서 / 대북정보 노력, 물거품처럼 사라지다 / 평범한 일터가 아닌 고귀한 소명 실현의 장 / 치명적 위기로 몰아넣다 / 중앙정보부, 정보기관이라기보다 통치기관으로 출범 / 독재는 원칙적으로 나쁘다. 그러나 원칙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나쁘다 / 고약하지만 필수적인 기관 / 중앙정보부의 미약한 출발 / 초기 중앙정보부, 무리수를 두다
II. 국가정보(national intelligence의 이해
정보 업무 / 비밀공작 수행이 불가능한 국정원 / 국가 정보기관, 군 통수권과 함께 대통령이 활용하는 국가안보 장치 / 대법원의 반헌법적 판결 / 국가 정보기관은 아무 정보나 수집하지 않는다 / 좌파 정권의 국정원 와해 시도
III. 정보 관리의 삶 30년의 여정
중앙정보부 요원이 되다 / 워싱턴 파견 / 박정희 대통령 유고 / 전두환-레이건 정상회담, 우연한 시작 / 제5공화국에 대한 역사적 평가 / 아웅산 폭탄 테러: 안기부 최대의 정보 실패 / 사실상의 전쟁 행위: 국가원수에 대한 암살 테러 / 해외 담당 국장으로 승진 / 88 서울 올림픽 / 북방정책의 시작 / 안기부 정보 협력망의 세계적 확장 / 다시 워싱턴으로 / 로버트 게이츠 CIA 부장과 개인적 만찬 / 해외 담당 2차장으로 승진 /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 갑작스러운 김일성의 사망 / 프리마코프 러시아 대외정보부장과 김일성 사후 북한 정세 논의 /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외교 노력 / 한국-이집트 수교에 막후 역할 /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 안기부 파견관 최덕근 영사, 안기부 보국탑에 별이 되다 / 황장엽 비서, 안기부에 먼저 손을 내밀다 / 황장엽의 탈북으로 조성된 역사적 기회를 놓치다
IV. 국정원장의 책무
국정원장이 되다 / 국정원의 소명: 북한과의 마지막 배틀(Last Bat
치지 않았다. 국정원법 개정으로 국정원 업무의 양대 축인 ‘국내 정보 보안’과 ‘해외정보’ 중 국내 정보 기능 대부분을 경찰에 넘겼고, 전 세계 국가 정보기관들이 불문율처럼 수행하는 ‘비밀공작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를 없앴다. 국내 정보는 대북(對北 정보는 물론 국내의 안보 위해 요인을 파악하는 것도 포함하며 많은 활동이 비밀리에 수행되기에, 국내 정보와 비밀공작 기능 없는 국정원은 국가 안보라는 정보기관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국가 정보기관의 기능을 축소하고 위상을 격하함으로써 가장 이득을 얻은 세력은 누구일까? 책이 단도직입적으로 ‘좌파’를 제목에 내걸고 나온 이유다.
북한이 지난 70년 내내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문재인 정권은 북한 정보당국의 소원이었던 장애 요인 해체를 스스로 실행해 북한에 헌납한 셈이다. (VI. 국가정보원의 수난, 281쪽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중정-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1961년 처음 창설된 이래 김대중 정부 초년까지 38년간 유지한 부훈(部訓이다. 1999년 명칭이 현재의 국정원으로 바뀌고 몇 차례 정권 교체를 거치면서 네 번의 원훈(院訓 교체를 겪은 끝에,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최초 원훈을 회복했다.
저자는 1963년 육군사관학교를 제19기로 졸업하고, 수색소대장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뒤 미군 오키나와 정보학교에 통역 요원으로 파견된 것을 계기로 중정 해외정보 업무에 종사하게 되었다. 해외담당 2차장을 끝으로 국정원을 떠났다가 18년 만에 박근혜 정부 세 번째 국정원장으로 복귀했다.
책은 합법과 불법, 공개와 비밀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해야 하는 국가 정보업무의 속살을 소개하는 입문서이기도 하다.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 파견 근무 중 현직 중정부장에 의한 대통령 시해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