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07:30 출근 준비
조명(전기 조명 · 히터(난방기 · 콘센트(플러그 · 헤어드라이어 · 의류 관리기 · 후드 티 · 청바지 · 스니커즈
08:30 출근
이어폰 · MP3 · 우산 · 마스크 · 에스컬레이터 · 자전거
09:00 오전 업무
선풍기 · 공기 청정기 · 에어컨 · 윈도우 OS · 노트북 · 마우스 · 기계식 키보드
12:00 점심시간
돈가스 · 포크 · 증권 · 복권 · MBTI(심리 검사 · 진동벨(무선 호출기 · 안마기
13:00 오후 업무
인터넷(해저 케이블 · 초콜릿 · 프린터 · 연필 · 열쇠(자물쇠
18:30 퇴근 후
헬스(보디빌딩 · 오락실 · 노래방 · 전자레인지 · 삼각김밥 · 강아지 · 치킨 · 삼겹살
휴일
공휴일 · 청소기 · 세탁기 · 전기밥솥 · 베스트셀러 · 라면 · 통조림 · 김치 · MSG
Reference
일상 속 사물에 깃든
낯선 시작을 찾아서
어둠을 밝히는 전구, 머리카락을 말리는 헤어드라이어, 비 오는 날 필수품 우산, 출근길 함께하는 자전거, 걸음을 돕는 에스컬레이터. 마치 처음부터 존재해 온 것처럼 당연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우리 곁의 모든 물건은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고 어떤 방법으로 발전해 왔을까? 초기의 헤어드라이어는 진공청소기에 열원을 부착해 사용하는 일종의 DIY 키트였다. 우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프랑스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영국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자전거는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폭발하면서 말을 대신하는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물건은 우연적으로 탄생하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 발명되기도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기도 하며 다양한 이유로 소멸의 길을 걷기도 한다.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은 주변 모든 것들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기까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서에 따라 제시되는 물건의 면면을 읽다 보면 무심코 사용하던 물품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물건의 역사를 향한 시선은 어느새 인류의 역사를 향한 시선으로 넓어진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도운 세탁기, 전쟁을 대비하는 군사용 레이더에서 탄생한 마우스, 진동벨로 부활한 삐삐의 무선 호출 기술 등. 이 책은 일상 속 사물에 깃든 낯선 시작을 찾으며 물건의 흥망성쇠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왔는지 유쾌한 문장으로 안내한다.
물건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인류를 향한 시선으로 확장되기까지
무심코 지나치던 물건에도 각자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애정 어린 눈으로 물건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사물의 역사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작은 일상 용품도 허투루 다루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물건을 구매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청바지는 리바이스, 스니커즈는 케즈, 후